새벽 5시 눈이 떠졌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책상 앞에 앉았다
지난주 그리던
하이델베르크를 다시 꺼냈다
밑그림을 대충 그려서였을까?
선은 밑그림과는 많이 다르게 그려졌다
그래서 다른 부분을 그려보기로 했다
역시나 여기도 밑그림과는 많이 다르게 그려졌다
그래도 선은 계속 이어나갔다
그리다보니 건물이 점점 기울어진다
이러다 다 그리고 나면
건물이 다들 누워있는건 아닌지
전에는 밑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그저 눈길 닿는대로 그려지는대로
그림을 이어나갔다
그러다보니 그림이 4차원에 가까운 그림이 되어버렸다
물론 밑그림을 그려도 그다지 현실에 부합되는 그림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최소한 밑그림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대략의 얼개 정도는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다음 번에도 밑그림과 본 그림이 다르다고 투덜거리겠지만 가능한 밑그림을 그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