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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Feb 13. 2017

내뜻대로 그려지는 건 아니다

새벽 5시 눈이 떠졌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책상 앞에 앉았다


지난주 그리던

하이델베르크를 다시 꺼냈다

뭔가 말이 하고 싶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밑그림을 대충 그려서였을까?

선은 밑그림과는 많이 다르게 그려졌다


그래서 다른 부분을 그려보기로 했다

역시나 여기도 밑그림과는 많이 다르게 그려졌다

그래도 선은 계속 이어나갔다

그리다보니 건물이 점점 기울어진다

이러다 다 그리고 나면

건물이 다들 누워있는건 아닌지


전에는 밑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그저 눈길 닿는대로 그려지는대로

그림을 이어나갔다

그러다보니 그림이 4차원에 가까운 그림이 되어버렸다

물론 밑그림을 그려도 그다지 현실에 부합되는 그림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최소한 밑그림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대략의 얼개 정도는 알게 해주는 것 같다


다음 번에도 밑그림과 본 그림이 다르다고 투덜거리겠지만 가능한 밑그림을 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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