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짧은 기회
편의점에 잠시 들렀습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 테니스를 치는 모임에서 마실 생수를 사기 위해서였습니다.
계산을 하시는 편의점 직원분이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신나게 운동하셔서 너무 좋겠어요.”
직원분의 말을 들으니 문득 운동을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싶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 테니스를 치러 모입니다. 그러니 1년에 52번의 기회가 있겠죠. 하지만 아주 추운 겨울에는 게임을 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2달의 시간이 사라집니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코트가 엉망이 되지요. 그래서 토요일에 비라도 오면 하늘이 원망스럽죠. 거기다가 개인적인 약속이라도 있으면 날씨가 좋아도 참석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렇게 빠지고 저렇게 빠지고 나면 1년에 칠 수 있는 날는 20일도 채 남지 않습니다.
편의점 직원 분이 말씀하신 대로 좋은 날씨에 치는 날은 더더욱 적지요. 1년에 4,5월과 9,10월 그중에 비가 오지 않거나 약속 없이 칠 수는 있는 10일 정도가 가장 좋은 날이겠지요.
운동하기 가장 좋은 날이 매번 반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환경도 변수도 내 뜻대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주어진 조건을 탓하기 전에 '있는 조건이라도 잘 누려보자'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생각보다 인생의 기회는 자주 오지 않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