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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Feb 15. 2017

부분과 전체

한 번에 다 그릴 수 없어

부분 부분 보이는 대로 그렸다

나무를 건물 앞에 그려 넣었다

실제 나무가 건물 앞에 있기도 했지만 

나무를 그려 넣으면 

상세하게 그려야 할 부분들이 

많이 가려져서 부담이 줄어든다 


때로는 그리기 싫을 때 

실제와 다르게 나무를 그려 넣기도 한다

하지만 나무 자체도 그 느낌을 

잘 살리고 있는 것인지 

애매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나무를 다 그리고 나니 

다리 끝에 그렸던 성이 눈에 거슬렸다 


분명 똑바로 서 있어야 할 성이 

피사의 사탑처럼 조금 기울어져 있었다 


'어쩌지 고칠 수도 없는데'

하는 마음의 소리가 들렸지만 

'다 그리고 나면 괜찮을 거야' 

그렇게 위안을 하며 

계속 그림을 이어나갔다

오늘까지 그린 그림

스케치를 30%쯤 했으려나 

왼쪽의 공백을 채우려면 

한 일주일은 더 그려야 하겠지 


앞으로 그릴 때는 

전체적인 균형을 생각하며 그려야지

부분에만 집중하다 보니 

반쯤 누운 그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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