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하는 무료라는 말에
아이들이 앙코르와트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3층 회랑부를 볼 수 없었고
2만보에 가까운 일정과
무더운 날씨에
많이 힘들어했다
어쩌면 아이들이 잘 봐주길 바라는 건
나의 욕심이지 않았나 싶다
그저 아이들에겐 문화가 깃든 유적이 아니라 돌덩이에 지나지도 않을 일이었다
그렇게 관람을 끝내고 나오며
아이들이 다시 힘을 내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조금 위안이 되었다
우리 가족 모두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나오는 길에
코끼리 한 마리를 그렸다
이 나라에서 아주 중요히 쓰였던 동물인
코끼리를 꼭 한 번 그려보고 싶었다
코끼리 그림을 담아
함께 고생한 아내에게 엽서를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