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조금 가볍게 만드는 몇 가지 사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자기에게 주목하고 있다고 쉽게 착각한다.
아내는 밖에 나갈 때마다 옷장 앞에서 한참을 고민한다.
"이 옷이 좋을까? 저 옷이 나을까?"
나는 그때마다 말한다. 사람들이 당신 옷을 그렇게까지 보지 않는다고. 물론 그 말은 어김없이 구박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 말이 틀리지 않다. 밖에 나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을 기억하는가?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 지나가든 말든, 그 사람의 모습은 내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유독 자기 자신에게만은 세상 모든 사람이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착각이다.
사람들은 자기 삶에 바쁘다.
당신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 오늘 머리가 어떤지, 살이 쪘는지 빠졌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이 사실은 처음에는 조금 서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받아들이고 나면 오히려 자유로워진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순간, 비로소 자기 삶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조회수가 수십억 회였다. 좋아요 숫자도 어마어마했지만, 반면 싫어요도 생각보다 많았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콘텐츠인데도 싫어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었다. 이건 싸이가 특별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누구든, 어떤 콘텐츠든 악플은 달린다.
흥미로운 점은 반대의 경우다. 악플이 아예 달리지 않는 곳도 있다. 유명하지 않은 사람의 글이나 영상에는 악플조차 달리지 않는다. 관심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세상에 나서는 순간, 누군가는 당신을 좋아하고 누군가는 싫어한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관심이 많아지면 그 만큼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면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중하라.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람들은 노력하면 성공한다고 믿는다. 물론 노력 없이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말은 맞다. 하지만 노력만으로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프로그램 개발을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비슷한 기술력을 가진 두 팀이 있었다.
한 팀의 프로젝트는 성공했고 다른 팀은 실패했다. 기술 격차가 결정적이었을까? 아니었다.
성공한 팀 뒤에는 밀어주는 곳이 있었고, 실패한 팀은 오로지 자기 역량만으로 버텨야 했다.
노력은 성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타이밍, 인연, 환경.
이런 것들이 맞아떨어져야 결과가 만들어진다.
이 사실을 인정하면 실패했을 때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않을 수 있다. 동시에 성공했을 때도 겸손해질 수 있다. 내가 잘해서만 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물리학에는 작용 반작용 법칙이 있다. 어떤 물체에 힘을 가하면 같은 크기의 힘이 반대 방향으로 돌아온다. 이 법칙은 물리학 교과서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삶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하려 하면 반드시 방해가 생긴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 예상치 못한 장애물, 심리적인 저항.
변화란 원래 그런 것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그렇다. 방해가 생긴다는 것은 그 일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국세청 세무조사 팀장 자리를 내려놓고 퇴직을 결심했다. 주변 사람들이 말했다. 왜 좋은 직장을 나가느냐? 안정되고 사람들에게 권위를 인정받는 자리를 왜 박차고 나가느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반작용이 거셌다. 하지만 그 자리는 영원하지 않다.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 오히려 모든 사람이 반대할 때가 떠날 때일지도 모른다.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지 않던가?
반작용이 클수록 내가 큰 힘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그 힘을 믿고 한 발 더 내딛는 것,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들을 이미 알고 있다.
머리로는 안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거나, 직면하기 두려워서 외면한다.
삶에 대한 착각을 하나씩 내려놓을수록 삶은 오히려 단순해진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모든 사람의 인정을 구하지 않아도 되고,
실패에 지나치게 좌절하지 않아도 되고,
변화 앞에서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착각을 버리는 일은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 뒤에 진짜 자유가 있다.
삶은 생각보다 단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