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여학생 사이에서 혼자 짐을 들고 온 아들에게

아들을 위한 연애 조언

어느 날 아들이 상기된 얼굴로 돌아와 자랑하듯 말했다.

"아빠, 나 오늘 우리 학교 여자애 6명이랑 인생네컷 찍고 왔어."


순간 대견했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 묘한 짠함이 올라왔다.
'혹시.. 너 혼자 짐꾼 노릇만 하고 온 건 아니니?'


아들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어요?"

물론 고등학생이 공부할 나이라는 건 안다.
그래도 인생이니, 연애라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과 사람 사이의 본질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지 마라


6명 사이에서 짐을 들어준 너의 매너는 훌륭하다.
그건 분명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연애는 다르다.
연애는 ‘모두에게 100점’보다
‘단 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1점의 특별함’에서 시작된다.

친절이 분산되면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넌 그냥 원래 그런 애로 기억되고 끝난다.


대학 시절, 룸메이트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너 그렇게 모두에게 잘해주면,
정작 누가 널 좋아하는지 절대 모를 거야."

그 말이 오래 남았다.


사람들은 흔히 ‘나쁜 남자’가 인기 있다고 말한다.
사실 그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나빠서가 아니라,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호구'가 되지 않아

스스로를 쉽게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상대의 비위를 맞추고

짐을 들어주는 '좋은 사람'은 곁에 두기엔 편하지만

설레는 이성으로의 긴장감은 거의 없단다.


배려는 하되,
네 색깔을 잃지 않는 단단함이 필요하다.


조급함은 매력을 갉아먹는다


역설적이게도 "꼭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밖으로 드러날수록 매력은 줄어든다.


여유 없는 사람은
상대에게 부담이 된다.


연애는 사냥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서서히 스며드는 과정이다.


네가 네 삶에 집중하고
조급함을 내려놓을 때,
그때 비로소 누군가가

네 옆에 머물 자리가 생긴다.


외모보다 대화의 결이다


외모는 시작을 열어주는 열쇠일 뿐이다.
하지만 관계를 계속 이어가는 건 결국 말과 태도다.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마라.
그건 오히려 어색하다.


진짜 매력적인 대화는
내가 웃기는 데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상대가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잘 들어주는 데서 시작된다.


공통분모가 있는 곳으로 가라


사람은 결국
‘같은 시간을 보내본 사람’에게 끌린다.


학교는 단지
비슷한 환경에 모인 공간일 뿐이다.


공통의 경험이 없다면
관계는 깊어지기 어렵다.


네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라.
취미든, 봉사든, 어떤 활동이든 좋다.

함께 시간을 쌓아가는 관계만이
오래 남는다.


'교회 오빠'가 이성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은 건,

함께 기도하고 활동하며 쌓인 '공통의 시간'이 있기 때문이란다.


대시는 타이밍이고, 거절은 데이터다


처음부터 마음을 들이밀지 마라.


신뢰가 쌓이기도 전에 고백하는 건
상대에게 거부감이 들고 부담이 된다.


거절당해도 괜찮다.

아파봐야 안다.
어떤 사람이 나와 맞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거절은 실패가 아니라 데이터다.
그리고 그 데이터가 쌓일수록
너는 점점 덜 틀린 선택을 하게 된다.


아들아,
연애는 결국 상대를 통해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오늘은 짐을 들어주는 사람일지 몰라도,
언젠가는 누군가가
네 곁에 서고 싶어지는 사람이 될 거다.

아빠는 그걸 믿는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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