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의 그림 도전기
바람이란 단어는 썩 좋은 뜻은 아닌거 같다
부정적 기운이 감도는 단어랄까?
근데 웬지 그림에는 이 단어를 붙여주고 싶다
그동안 참 많은 그림을 그렸다
회사의 문제점을 A4 반 페이지에 요약해서 그림으로 넣는 것
수십 장의 보고서보다 단 한 장의 그림으로 문제점을 부각해주는 기술
그런데 웬지 숙련이 되면 될수록 가슴 한 켠이 쓰렸다
나쁜 일을 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잘못된 일이 아니지만
고통 받아야할 사람들이 더 생각났다
그래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그림
아니 나를 행복하게 할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림을 보고 있자면 행복해지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아직은 시작이라 그런지
익숙하지 않은 불편함이 더 크다
하지만 손에 익다보면
글자만큼이나 쉽게 다뤄질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