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보이는 대로 그리기
무더운 여름
마루 위에 콘센트 다발이 보였다
콘센트에 어댑터가 꽉 들어차 있었다
저런 것도 그림이 되나 싶었지만
이제는 다른 이의 그림을
따라 그리지 않고
내 방식대로 내가 보는 대로
그려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내 느낌대로 그려보기로 했다
조금 틀리거나 이상하더라도
모두 다 내가 안고 가야 할
그런 느낌이 들었다
콘센트에서 똑같은 전압을 받지만
필요에 따라 다른 전류를
만들어 내는 어댑터
똑같은 세상을 보겠지만
나만의 필터로
나만의 느낌을 갖는
그런 그림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