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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l 22. 2017

#1 Adaptor

내 멋대로 보이는 대로 그리기

무더운 여름

마루 위에 콘센트 다발이 보였다

콘센트에 어댑터가 꽉 들어차 있었다


저런 것도 그림이 되나 싶었지만

이제는 다른 이의 그림을

따라 그리지 않고

내 방식대로 내가 보는 대로

그려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내 느낌대로 그려보기로 했다


조금 틀리거나 이상하더라도

모두 다 내가 안고 가야 할

그런 느낌이 들었다

콘센트에서 똑같은 전압을 받지만 

필요에 따라 다른 전류를 

만들어 내는 어댑터


똑같은 세상을 보겠지만

나만의 필터로 

나만의 느낌을 갖는

그런 그림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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