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쓰다 만 글
이 글을 쓸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마무리하지 못할 거 같아 마저 쓰다
건너뛰어도 좋다
다만 멈추지는 말자
사실 나 역시도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하루 최소 5분의 시간
어쩌면 버스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
잠깐 엘리베이터에서 서 있는 시간
약속 장소에서 상대방을 기다리는 시간
그렇게 하루에 수많은
시간의 조각들이
있지만 바쁘다는 생각 때문인지
그림을 놓아버리게 된다
'본업도 아닌 그림을
내가 왜 이리 열심히 해야 하나? '
하는 생각들이 불쑥불쑥 튀어 오른다
그렇지만 꾸준히 하지 않으면
잘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했다
어디를 가건
늘 스케치 노트를 들고 다녔다
처음에 화가도 아닌 데
귀찮게 이리 들고 다녀야 되나
하는 생각이 앞섰지만
몇 번 해보니
들고 다니는 건 습관이 되었다
또한 매일 하루에 하나씩
그림을 올려서
SNS에 기록을 남기자
나도 모르게
빠져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단 한 명의 구독자가 있지는
않을까란 생각에
달력에 X표까지 쳐 가면서 꾸준히 해보았다
2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정확하게
4달 동안 정말 열심히 그렸다
66일이 넘도록 그렸는데
매일의 습관으로 남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시간이 나면
자동적으로 펜을 들고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여유시간을 보내는
좋은 태도는 갖게 된 듯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 인생의 하루하루가
더없이 풍요로워진다는 느낌
그 하나만큼은 분명히 생긴다
돈이 아니라
그림에 딱 하루 3분만 투자해 보자
때로는
생각보다 괜찮은 그림이
나올때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