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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y 20. 2018

#8. 그림은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만들어 준다

그릴 수 있을 만큼 보이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느끼다

오래전 출장 길에
바르샤바의 차가운 거리를 걸었었다
 

볼이 따가울만큼 차가운 바람과

그에 비해

너무나 따뜻했던 건물의 색채가
잘 어울려서 기억에 많이 남았었다
 
무언가 인상에 많이 남았지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건

차갑다 따뜻하다
정도였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었겠지만
내 느낌을 적절히 남길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다  
 
바르샤바를 떠나며

엽서를 하나 사서
옛 느낌을 살려보려

틈틈히 그려보았었다
 

바르샤바 그림 엽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이런게 있었나 싶을만큼

내가 그저 흘려 보낸 모습들이

너무 많았다
 

분명 나는 육체의 눈으로

보고 있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는 곳은

사실상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위 사물들을 하나씩 그려보았다


일상의 평범함

출근길

화분들

계산기

전화기


일상에서 그냥 지나쳐버리게 되는 것들이었는데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덧 주의 깊게 보게 된다


상해의 모든 것
해외 출장길 간식
종이 로봇
삼백집 간판
어느 한옥집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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