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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16. 2017

HK Bus #104

꾸준함과 쓸모의 싸움

정말 바쁘다 

아니 바쁘다고 생각하는 게 맞겠지

이달 들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앞에 놓인 일만 생각하다 

하루 이틀 시간이 흘러갔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다시금 노트를 들고 다녔다

스케치 노트 한 권 

그 무게 보다도 

내 전공과 일과도 무관한 

노트를 뭐하러 들고 다니냐는

마음속 목소리가 자꾸 괴롭혔다


하지만 노력 없이 

귀찮음 없이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법


며칠 전 

버스 정류장 앞이었다 

평소 같으면 스마트폰을 보거나

언제쯤 버스가 올까 하는 생각에

지루히 있었을 텐데


눈에 보이는 정류장 표지판을

그려보았다 

야우마테이 시장을 거쳐

팍틴을 향하는 104번 버스


15분의 기다림

그 시간을 여백이 아닌

채움으로 바꾸다 


바쁘다는 핑계는

이제 그만 접어두고

다시 한번 꾸준히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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