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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Feb 17. 2018

Body wash


구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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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몸을 씻는 동안
손에 쥐어진 통을 보았다

꽃그림이라
잘 그려봐야 본전인데

‘그래 한 번 그려보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꽃들이 많고
그리기에 힘들어 보였다

‘그럴 때는 일단
펜을 들고 그리는 게 답이지’
하고는 그림을 그려 나갔다


잘 그려졌으면 하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선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아 이거 사람들이 보고
초등학생 그림이라고 

놀리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더 스케치를 해보려다 

오늘은 색을 더해 보았다 

색깔을 입으면 조금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색깔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다 칠하고 나서는 괜히 

칠했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 이왕 색칠한 거 

물감까지 칠해보자 싶어

붓을 들었다 


하지만 붓으로 칠해지도 

전혀 깊어지지 않는 사진의 농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 오늘 그림 하나는 그렸네'

그 생각으로 그림을 마무리하다


그렇게 

새해 처음 그린 그림이 완성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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