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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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몸을 씻는 동안
손에 쥐어진 통을 보았다
꽃그림이라
잘 그려봐야 본전인데
‘그래 한 번 그려보자’
그렇게 생각하고는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꽃들이 많고
그리기에 힘들어 보였다
‘그럴 때는 일단
펜을 들고 그리는 게 답이지’
하고는 그림을 그려 나갔다
잘 그려졌으면 하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선은 점점 더 멀어져 갔다
‘아 이거 사람들이 보고
초등학생 그림이라고
놀리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더 스케치를 해보려다
오늘은 색을 더해 보았다
색깔을 입으면 조금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색깔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다 칠하고 나서는 괜히
칠했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래 이왕 색칠한 거
물감까지 칠해보자 싶어
붓을 들었다
하지만 붓으로 칠해지도
전혀 깊어지지 않는 사진의 농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 오늘 그림 하나는 그렸네'
그 생각으로 그림을 마무리하다
그렇게
새해 처음 그린 그림이 완성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