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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Mar 19. 2018

Local Market In HK

햇살과 구름이 

번갈아가며 보이는 점심시간

잠시 근처 시장에 들렀다


평소 같으면 

그냥 되는대로 그렸을 텐데

오늘은 틀을 한 번 잡아보았다


배경과 상자, 그리고 사람들

사실 간단히 축소하면 

네모 세모 동그라미로 

이뤄진 것들인데 

왜 그리 어렵게 생각했나 싶다

원래는 좀 더 세밀하게 스케치를

해 볼 예정이었으나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그냥 스케치 펜을 들었다 


우선 빨간 펜으로 

상호와 전화번호를 적다

좀 더 두꺼운 선으로 이뤄진

간판이지만

시간상 빨간 플러스펜으로 

대체해서 그렸다 

흰 비닐봉지에 야채를 담아

저울에 무게를 재고 있는

가게 주인 할아버지


전자식이 아닌 

눈금이 그려진 저울


큰 시장바구니를 들고

계셨던 아주머니

원래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는데

그리다 보니 

전혀 다른 얼굴이 되었네


손님이 오지 않을 때

가게 앞에 앉아 기다리기 위해

놓여있는 의자 

그리고 

그 위의 대나무 방석

 

이 가게의 주인공

감자, 양파, 마늘

내 그림으로는 도저히 

알아볼 수 없어 

나중을 위해서 기록해 놓았다


저게 무엇인지 

그림만으로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알 방법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30분을 그렸던 그림

오늘은 여기까지 그리고 펜을 놓다


다음에는 

채소들을 완성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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