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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Nov 24. 2015

그림은 생각보다 힘이 세다

그림 노트의 빈 곳을 찾다가

그리다 그만 둔 그림 하나를 보다

무엇을 그리려 했던걸까? 잠깐 생각에 빠지다

이게 대체 뭘 그리려는 것이었을까?

생각하다가 보니

짙고 깊은 하늘에

홀로 서 있는 나무의 낙엽이 인상 깊어

나무 꼭대기부터 그리려다

갑작스런 전화로 그림을 못 그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그림은 아니었으나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일기에 적었더라면

족히 몇 줄은 써야 기억이 났을텐데

그림의 한 부분 만으로도 그날의 느낌 풍경 색깔이 모두 떠올랐다


이래서 그림이 글 보다 나은 것이구나 싶었다


다만 그 날의 생각까지는 불러올 수 없기에

일기를 대신한 메모도 함께 기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오늘의 생각도 잊기 전에 노트 한 편에 적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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