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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24. 2015

자동차의 유혹

귀찮음과 이성의 싸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다

지난주에 빌린 책을 반납해야되서

도서관에 가야 했다


도서관은 우리집에서 2km 거리

버스로 4정거장인데

차를 타야 되지 않겠어 하며

차키를

챙겨나왔다


1층에 나왔는데

공기가 제법 상쾌했다

갈등의 시작, 걸어갈까?

조금 멀지만 걸어가기로 했다

이내 들려오는 귀찮니즘의 반격

비 오면 어떡해?

도서관에서 올 때 책 많이 빌리면 무거울텐데?

자꾸 이의를 제기했다


그럴 땐 그냥 시작하는게 정답!

발걸음을 옮겼다


비온 뒤의 가을거리

코너를 돌자마자

이내 걷기를 잘 했다 싶었다

잠시 멈춰서 떨어진 단풍잎도 찍어주고
곱게 물든 색깔도 들여다보고
꽃밭도 있었네

매번 차로만 움직이다 보니

못 봤던게 많이 보였다


2차 난코스인 육교도 건너주고

한적한 거리의 모습
드뎌 도서관 앞까지

낯선 곳만 여행이 아니라

집 주변도 새로운 눈으로 보면

여행 같은 느낌을 주는군

조금 귀찮더라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주말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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