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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 Thai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오래 오래간만에 약속이 없는 날

혼자서 이리저리 식당을 배회하다

한 곳을 찾았다


Bangkok Tahi 식당

태국 음식점을 파는 곳

메뉴당 단가는 HKD 70 정도

아주 싸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은 중간쯤 가격이었다


메뉴를 시키고

앉아 있는데

자리에 깔려 있는 종이 메뉴판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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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 크랩

똠양꿍

그리고 파인애플 볶음밥


무엇하나 쉬워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노트를 펴고 그리기 시작했다


얼마쯤 그렸을까?

종업원 아저씨가 오더니

종이 메뉴판을 쓱 내민다

"한국 사람?"

짧은 한국어 실력으로 물어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지 손가락을 내밀며

종이 메뉴판을 가지고 가서 그리란다

식당에서 메뉴판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IMG_8961 (1).JPG 뒤에 보이는 똥냉차(아이스 레몬티)

그림을 70%쯤 그렸을 때 나온

칠리 바질 스파이시 볶음밥

보기보다 밥이 매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었다


그렇게 밥 한 숟가락 먹고

그림을 그리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오늘의 그림을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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