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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un 28. 2018

Bangkok Thai

오래 오래간만에 약속이 없는 날

혼자서 이리저리 식당을 배회하다

한 곳을 찾았다 


Bangkok Tahi 식당

태국 음식점을 파는 곳

메뉴당 단가는 HKD 70 정도

아주 싸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은 중간쯤 가격이었다 


메뉴를 시키고 

앉아 있는데 

자리에 깔려 있는 종이 메뉴판이 보였다

커리 크랩

똠양꿍

그리고 파인애플 볶음밥


무엇하나 쉬워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노트를 펴고 그리기 시작했다


얼마쯤 그렸을까? 

종업원 아저씨가 오더니 

종이 메뉴판을 쓱 내민다

"한국 사람?"

짧은 한국어 실력으로 물어본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엄지 손가락을 내밀며 

종이 메뉴판을 가지고 가서 그리란다 

식당에서 메뉴판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뒤에 보이는 똥냉차(아이스 레몬티)

그림을 70%쯤 그렸을 때 나온 

칠리 바질 스파이시 볶음밥

보기보다 밥이 매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먹었다


그렇게 밥 한 숟가락 먹고 

그림을 그리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오늘의 그림을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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