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꿈이었더라면
아침 출근길 아니 일어나자마자
머릿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 꿈은 내게 무슨 생각을 주려는 것인지
하루 종일 머리를 맴돌았다
알 수 없는 벼랑 끝
나는 우두커니 서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버티고 서 있었다
그런데 나를 밀어내는 그 힘은
내 힘보다 더 크고 강해 보였다
'이러다가 떨어지고 말 꺼야'
벼랑 끝에 간신히 매달려 있을 때쯤
목소리가 들렸다
'너의 등 뒤에 달린 날개는
네게 보이지 않을 거야
그러니 버티지 말고
날아오르렴
그건 떨어지는 게 아니라
더 큰 세상으로 가는 날개를 펴라는 뜻이니까'
일에 있어서도
사람을 만날 때에도
기회가 주어졌을 때에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때는 마치 이번에 안되면
다음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막막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목숨 말고는 늘 다음이 있었다
오히려 그게 더 큰 기회가 될 전환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사실도 모른 채
미련하게 버티고 있는 건 아닌지
나에게 되묻게 된다
낭떠러지 대신
날개를 먼저 보자
위험이 아니라 기회일지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