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아이들이 김밥을 싸달라길래
계란,소시지,우엉,치즈가
들어간 대충 김밥 3줄을
만들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졌다
엄청나게 쌓여버린
설거지를 뒤로 하고
잠시 책상에 앉았다
딸래미가 딸기&망고 차를
보더니 드시고 싶단다
달콤한 향과 달리
씁쓸한 맛에
손에 쥐었던 컵을 내민다
이녀석 이럴거면
'뭐하러 먹니?'
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휑 하니 사라져버린다
우두커니 남은 찻잔과
Tea Box를 보다가
그려 보기로 하다
아빠가 그림 그린다고 하니
뒤에서 딸램도 같이 동참한단다
일단 로고부터 그리고
필체를 따라 그리려 했는데
자꾸 찌그러지는 글씨는
마음 탓이었을까?
그렇게 대충 스케치를 마치고
오늘의 날짜와 이름을 적다
이제는 색칠 시간
음영을 잘 나타내서
입체감을 살리고 싶은데
조각조각 잘라진 느낌
그래도 완성은 해야지
끝내고 나니
그럭저럭 괜찮아보이네
얼른 밀린 거 처리하러 가야지
개수대에 있는 그릇들
뛰어나오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