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알려줬다
아직은 스케이트가 낯설어서 그런지
자꾸만 넘어졌다
'중심을 낮춰라'
'자세를 바로 해라'
이런저런 지적의 말이
자꾸만 튀어나오려고 했지만
꾹 참았다
아이가 실수를 하면
주눅이 많이 드는 편이기에
넘어지더라도
뭐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넘어졌다고 칭찬해 주었다
인라인 스케이트에서는
잘 넘어지는 것 또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게
잘 넘어져야 한다
그래야 그다음에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안전하게 주행을 잘할 수 있으며
자기 몸도 잘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이 언제쯤
인생에서도 잘 넘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살다 보면 성공만큼이나 많은 실패를
겪게 되고 그 실패를 잘 넘겨야
그다음 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는지
언젠가는 잘 넘어지는 것도 성공이라는 것을 아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