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예술가 정해인 Sep 20. 2018

잘 넘어지는 법

아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알려줬다

아직은 스케이트가 낯설어서 그런지 

자꾸만 넘어졌다


'중심을 낮춰라'

'자세를 바로 해라'

이런저런 지적의 말이 

자꾸만 튀어나오려고 했지만

꾹 참았다


아이가 실수를 하면 

주눅이 많이 드는 편이기에

넘어지더라도 

뭐라고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잘 넘어졌다고 칭찬해 주었다


인라인 스케이트에서는 

잘 넘어지는 것 또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고 다치지 않게 

잘 넘어져야  한다

그래야 그다음에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안전하게 주행을 잘할 수 있으며

자기 몸도 잘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이 언제쯤 

인생에서도 잘 넘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살다 보면 성공만큼이나 많은 실패를

겪게 되고 그 실패를 잘 넘겨야

그다음 일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는지


언젠가는 잘 넘어지는 것도 성공이라는 것을 아는 날이 오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날이 무뎌질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