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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Sep 21. 2018

미래를 내다보는 일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복잡한 교통상황 때문이었는지

버스 안내판에 올라온

집으로 가는 방향의 버스는 모두

10분 이상은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끝에

첫 버스가 왔으나

이미 전 정류장부터 타고 온 사람이 너무 많아

버스는 터지기 일보 직전의 찐빵처럼

가득 차 있었다


잠깐의 망설임이 있었으나 

버스 안내 표지판은 분명 다음 정거장에 버스가 있다고 했다

기계를 믿어야 하나 내심 불안했지만

콩나물시루에 오르고 싶지는 않았다


다행히 30초 정도 흘렀을까 

다음 버스가 와서 여유롭게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승강장에 기다리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갈 때 나도 모르게 따라가려 했다

대중의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는 말이 생각났다


다른 사람들이 맞다고 하는 일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이 맞는 게 아니라

미래를 생각해서 하는 일이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일이 

더 맞는 것이겠지


버스 안내 표지판 같은 

삶의 통찰력이 없다면 

나도 남들처럼 그리 부대끼며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싶었다


현재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미래도 생각해보자

주위 사람들에 휘둘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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