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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Oct 04. 2018

맞는 길은 어디일까?

사람들은 앞으로 가고 있었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모두들 앞을 향하고 있었지

그런데 이상한 건 모두들 길을 따라 움직일 뿐

왼쪽 오른쪽으로는 가지 않았어 

그게 이상했지

그런데 그 끝에는 칼이 있을 뿐만 아니라 

칼을 무사히 지난다고 하더라도 

낭떠러지를 피하거나 내리막길이었지

저 위에서 높이 나는 새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좌우에 펼쳐진 세계도 알지 못하고

그저 남들처럼 앞만 보고 달리다가 

결국엔 끝에 이르러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지 

남들과 같은 길을 간다는 것

남들이 다들 앞으로 가는데 

나만 홀로 옆길로 간다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야

길은 편해 보이지만 좌우에 놓여 있는 곳은 길이 아닌

그저 벌판이지 


어쩌면 그 끝에 아무것도 없을지 몰라 

그런데 말이야 남들이 가는 길이라고 꼭 옳을까?

그 끝에 더 안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면

서로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곳이라면 

남들과 같은 선택이 꼭 옳은 것일까?


하루 이틀 내가 운명을 정하지 않으면

남이 운명을 정해주는 때가 오게 되지 

스스로 길을 찾지 않으면 

회사에서 퇴직을 해야 되는 때가 오듯이 말이야 


그런데 나는

죽음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사는 인간처럼

퇴직은 그저 먼 미래의 일인 듯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퇴직을 걱정하기보다 

남들이 가지 않는 나만의 길을 찾고

내 운명을 바꿔줄 실력을 키워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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