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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Nov 05. 2018

파도의 본질

아이들이 잠시 

아내와 놀고 있는 사이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위와 파도가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잠시의 여유를 즐겼다 

파도를 한참이나 보며 

생각에 잠겼다


파도가 흔들린다
하얀 포말을 만들며 이리저리
번잡하게 움직인다

끝 모를 파도는 규칙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사이
수면은 조금씩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변화는 당장의 시간이 아니라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알 수 있다


작은 흔들림  

그것에 속아 

서서히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본질을 놓치지 말자


이렇게 메모장에 적어 놓고는

일어났다 


생각해보면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

그건 마치 파도의 파편처럼

이리저리 튀어 다닌다 

하지만 그 파편 사이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면 

마치 앞뒤로 움직이는 파도를 쫓듯

인생이 혼란스러울 게다


파도의 높고 낮음을 기록하여

해수면의 이동 방향을 알듯

내 인생의 사건들을

꾸준한 기록으로 쌓을 때

나는 지금 높아지고 있는지 

낮아지고 있는지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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