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읽으며
다른 분이 주셨으나
책 두께에서 주는 압박감과
제목 "사피엔스"가 주는 위압감에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고이 모셔놓고 있었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사피엔스의 목차를
우연히 펼쳐 보게 되었다
내 눈에 들어온 한 줄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사피엔스와 행복이라?
사피엔스 책의 내용을 전부 파악할 수는 없지만
책 말미에 있는 찾아보기를 보니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역사"였다
다른 단어들은 그저 한 두줄에 불과하나
역사가 들어간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16줄이나 되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언급된 단어였다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이라는
목차에서 보듯
인간에 관련한 모든 것의 역사가
망라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역사 속에서 행복이라니
조금은 엉뚱한 느낌이 들었다
행복이라는 주관적인 요소를
역사라는 객관적인 기록 속에서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그 부분을 읽게 되었다
행복에 관한 마지막 부분에서
행복 아니 정신적 안녕을 위한 비결은
조금 찾을 수 있었다
사람들은 행복을 자기가 느끼는 감정과 동일시하여
특정한 감정상태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라는 사람은 사실 감정과는 별개의 것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p.560
특정한 감정을 끈질기게 추구하는 행위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함정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저자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행복에 다가가는 비결을 살짝 비쳤다
p. 559
행복을 얻는 비결은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자신이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은 주관적 느낌이나 감정과도 무관하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가 스스로의 주관적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면 여길수록
우리는 더 많이 집착하게 되고 괴로움도 더 심해진다
예전에 김상운 기자가 쓴
"왓칭"이라는 책이 있었다
나를 육체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관찰자인 영혼의 시선으로 바라보라는 책이었다
아마도 그 책에서처럼
영혼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감정과 소유에서 집착을 내려놓을 때
행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건 아닌지
어렴풋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아직 머리로 이해했을 뿐
가슴으로는 이해되지 않는다
언젠가는 나를 영혼의 눈으로 바라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