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귀여운 곰돌이 과자 상자를 하나 보았다
맛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림 주제로 괜찮겠다 싶어 얼른 찍어 놓았다
사실 그림이 특별해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곰 한 마리 그리고 라즈베리 몇 개 그게 다였는데
그나마 옆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그리고 나니 조금 더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허전한 느낌은 여전하다
일단 라즈베리의 빨간색으로 라즈베리를 칠하고 나서
녹색으로 잎을 마저 칠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곰돌이의 갈색을 칠하고 나서
그림은 완성되었다
늘 그림을 그리다 보면
처음에 마주하는 막막함
어설픔 그런 느낌들이 부담으로 느껴진다
정말 이게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려나
싶을 만큼 걱정스럽다
하지만 걱정이 내 그림을 더 좋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내 그림이 더 나아지게 하는 건
결국 또 하나의 선 또 하나의 색이 늘어나는 것 밖에는 없다
시작부터 무언가 큰 것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덧붙여 나갔을 때 어느 순간
큰 것이 얻어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