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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Nov 09. 2018

시작은 늘 무언가 부족하다

마트에서 귀여운 곰돌이 과자 상자를 하나 보았다

맛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림 주제로 괜찮겠다 싶어 얼른 찍어 놓았다

사실 그림이 특별해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곰 한 마리 그리고 라즈베리 몇 개 그게 다였는데 

그나마 옆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그리고 나니 조금 더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허전한 느낌은 여전하다

일단 라즈베리의 빨간색으로 라즈베리를 칠하고 나서

녹색으로 잎을 마저 칠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곰돌이의 갈색을 칠하고 나서 

그림은 완성되었다


늘 그림을 그리다 보면

처음에 마주하는 막막함

어설픔 그런 느낌들이 부담으로 느껴진다


정말 이게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려나

싶을 만큼 걱정스럽다 

하지만 걱정이 내 그림을 더 좋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내 그림이 더 나아지게 하는 건 

결국 또 하나의 선 또 하나의 색이 늘어나는 것 밖에는 없다

시작부터 무언가 큰 것을 얻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덧붙여 나갔을 때 어느 순간

큰 것이 얻어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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