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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Jan 28. 2019

#28 머리 큰 수달

100 d100 d project

사무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려고 서 있었다.

오른쪽 안내판에 수달 하나가 보인다.

무슨 회의인지 알 수 없다.

그저 로고 하나 붙어 있을 뿐인데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안내판은 거의 대충 그리고 수달에 집중했다.

원래 그림에는 털의 묘사가 잘 되어 있는데 내 그림엔 그런 느낌이 잘 살지 않는다.

게다가 수달 이 녀석 완전 가분수가 되었다.

머리 크기가 적당해야 하는데 너무 커져버렸다.


진한 노란색이 가득했던 광고판

갖가지 노란색을 다 동원했는데 내가 아침에 보았던 그 느낌의 노란색이 아니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내 표현의 한계가 여기라는 것을 실감하고 색연필을 내려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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