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d 100d project
와인병을 그려야 했다. 비율에 맞춰 그리려면 병의 전체적 모양을 먼저 그려야 했다.
하지만 와인병의 윤곽선보다는 와인병에 그려진 그림을 먼저 그리기 시작했다.
그저 평범한 직선에 지나지 않는 윤곽선보다는 그림에 그려진 느낌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림에는 와인의 재료가 되는 포도를 키우는 포도나무와 함께 집의 그림이 있었다.
그렇게 그림에 그려진 모습과 로고를 그리다 보니 어느새 스케치는 종이의 절반 이상을 넘어가고 있었다.
‘와인병을 그려야 하는데’라는 생각에 로고를 다 그리고 나서 와인병의 몸통과 병 입구 부분을 그렸다.
사실 와인병 특유의 색깔보다는 병 입구에 덮인 와인 덮개를 그리고 싶었다.
종이가 부족해 끝부분만 살짝 나왔다.
와인 덮개에 칠해진 고급스러워 보이는 진한 빨강을 완전히 표현하고 싶었는데 못내 아쉽다.
색연필로 색을 다 칠하고 나니 허리가 날씬한 와인병이 아닌 배가 불룩 나온 세제통 느낌이 난다.
다음에는 부디 일자 허리의 와인병을 그리기를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