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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02. 2019

#092 엄마의 케이크

100d 100d project

아내의 생일날 자신의 케이크를 고를 자유는 어디로 갔을까?

첫째와 둘째가 서로 자기 좋아하는 케이크를 고르겠다며 빵집 앞에서 싸운다.

어찌하다 보니 첫째의 취향에 맞는 케이크를 골랐고 둘째는 자기 취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못내 서러워한다. 내가 케이크를 계산하는 동안 아내가 아빠의 생일에는 둘째의 취향대로 케이크를 고르기로 했다며 나에게 미안해한다.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하다. 그녀의 생일날인데 오히려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케이크를 먹어야 하니 말이다.

자기의 취향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가 된 아내를 보니 못내 안쓰럽다.


코렐 접시에 놓인 블루베리가 올라간 조각 케이크를 그리고 그림노트를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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