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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03. 2019

#093   아들의 샐러드 사랑

100d 100d project

외식을 자주 하는 건 아니지만 아들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면 꼭 시키는 메뉴가 있다.

피자도 파스타도 아닌 시저 샐러드다.


내 생각에는 아마도 아들이 좋아하는 마늘빵이 들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본인이 좋아하지도 않는 야채를 먹는 것을 보면 시저 샐러드에 들어간 치즈가 어떤 특별한 힘을 내는 게 아닐까 싶다.

쓰디쓴 야채의 맛을 고소한 맛으로 바꿔주는 마법이랄까?


윤곽선을 알 수 없는 채소를 그리려니 너무 어렵다.

채소 고유의 아삭 거림이 마치 그림에 묻힌듯한 느낌이 난다.

분명 샐러드를 그렸는데 느낌은 으깬 감자가 야채 사이사이에 잔뜩 들어 있는 묵직함 느낌이랄까?

어색함을 색으로 덮으려 색연필로 한참을 문지르다 실패하여 그림 노트를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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