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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예술가 정해인 Apr 04. 2019

#094   불량식품의 건강한 흉내

100d 100d project

동료들과 가끔 햄버거를 먹으러 간다. 

햄버거라는 음식은 찾아서 먹게 되는 음식은 아닌지라 이런 자리가 아니면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오늘 찾아간 집은 수제 패티를 쓰고 감자를 오리 기름으로 튀겼다는 곳이다. 

마음속에서는 '그래 봐야 햄버거에, 튀겨봐야 감자튀김'인데 하는 생각이 맴돈다. 

게다가 탄산음료까지 같이 주문해야 한다. 


햄버거 세트는 불량식품 세트라고 아이들에게 못 먹게 해 놓고선 나는 동료들과 먹고 있다. 

아이들이 이런 아빠를 본다면 이율배반적이라고 하겠지?


두꺼운 패티 밑에 야채가 조금 들어 있는데 그림에는 보이지 않는다. 

방금 튀긴 감자튀김이 상자에서 뛰쳐나왔다. 

햄버거 뒤에는 탄산음료가 자리를 잡고 있다. 

빵의 입체적 느낌과 패티의 두툼함을 살리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햄버거 그림을 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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