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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목 Apr 24. 2023

우리가 직조한 우주에서 영원히 가동될 '우주공장'

I LUV MY TEAM, I LUV MY CREW

Youtube 'SEVENTEEN'


 지난 4월 18일, 세븐틴의 미니 10집 앨범 타이틀곡과 수록곡의 제목이 모두 공개됐다. 앞서 공개됐던 첫 번째 타이틀곡 ‘F*ck My Life’에 이어,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두 번째 타이틀곡의 제목은 '손오공'이다. 어떻게 아이돌 타이틀곡 제목이 손오공? 세븐틴의 팬덤 '캐럿'은 (당연히)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세븐틴 멤버들은 '손오공'의 제목이 공개된 날, 소통 커뮤니티 '위버스'에 차례대로 등장해 팬들에게 믿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오늘(24일), 드디어 '손오공'이 베일을 벗었다. 늘 그랬듯 세븐틴은 모두의 예상을 가볍게 뒤엎고 판을 깼다.


 지난 2015년에 데뷔한 세븐틴은 어느덧 9년 차 '대선배 현역 아이돌'이 됐다. 세븐틴의 패기와 자신감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는 듯하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세”로.


 고운 미성과 아름다운 미모로 크게 사랑받는 보컬팀 멤버 정한은 이번 '손오공' 무대에서 장발에 비녀를 꽂고 저음의 목소리로 랩을 한다. 독보적인 예능감과 깊은 목소리를 가진 메인보컬 승관은 센터에 서서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한다. 쇄골 수술을 하고 회복 중인 멤버 디에잇은 2절에 등장해 한 손만으로도 유려한 안무를 선보인다. 약 200명의 댄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13명의 세븐틴. 이들은 손오공 그 자체가 됐다.


 앞서 소개한 더블 타이틀곡 'F*ck My Life'는 손오공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곡이다. 다소 과격해 보이는 제목과 달리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인다. '빌어먹을 세상' 속에서도 나를 위해 세상과 싸우겠다는 진심어린 다짐이 깃들어있다. 이러한 세계관은 지난 2월 발매된 부석순의 타이틀곡 '파이팅 해야지'와도 이어진다. "힘내야지 뭐 어쩌겠어". 세븐틴은 유명 아이돌이 아니라 우주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만 같다.


Youtube 'SEVENTEEN'

 

 세븐틴의 앨범에는 단체곡 말고도 힙합 팀, 보컬 팀, 퍼포먼스 팀의 개별 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퍼포먼스 팀의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는 세븐틴이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해외팬이 남긴 댓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노래다. 멤버 호시가 해당 댓글을 읽고 크게 감명받아 우지에게 곡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너희가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너희를 사랑해'. 이 곡의 가사처럼 팬과 가수 사이에는 말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세븐틴과 캐럿은 음악과 퍼포먼스와 마음으로 연결된 '원팀'이라는 걸, 세븐틴은 계속 주지시켜주고 있다.


 'FML'은 발매한 지 몇 시간 만에 초동 390만 장을 돌파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수치다. 매번 '커리어 하이'를 찍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세븐틴은 "많은 시련"을 이겨낸 끝에 "강한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힘을 다하고 쓰러져도 포기를 모르고 날뛰는 중"이다. 견고하게 쌓아올린 13개의 성. 세븐틴은 만고의 노력 끝에 스스로 역사가 됐다.


 실력과 기세와 야망의 결집체, 이를 세 글자로 줄이면 세븐틴이다.



*우주공장은 세븐틴의 프로듀서 우지와 계범주의 작업실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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