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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목 May 09. 2023

FIGHT FOR MY LIFE : 모든 이들에게

삶을 견디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세븐틴의 벅찬 위로

 2023년 5월 8일, 세븐틴의 10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F*ck My Life'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2주 간의 음악 방송 활동이 끝난 뒤 마지막으로 타이틀곡 뮤직비디오가 세상에 나온 것이다. 마치 피날레를 장식하듯이.


 'F*ck My Life'는 빌어먹을 현실 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싸우겠다는 전언이 담겼다. 이는 'Fight My Life', 'Find My Life'로 치환될 수 있다. 해당 곡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나를 찾는 여행'이 될 것이다. 세븐틴이 세상에게 건네는 위로.


 'F*ck My Life'의 뮤직비디오는 영화 '트루먼쇼'의 플롯을 오마주했다. 가사 속 '빌어먹을 현실'은 뮤직비디오 속 '나를 감시하는 현실'로 구현됐다. 세븐틴 멤버들은 자신을 감시하는 CCTV를 발견하고, 밤하늘의 별자리가 인공 조명으로 만들어졌음을 알아차린다. 이들은 자신을 포박하는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달린다. 운전 면허가 없어서 시동 대신 와이퍼를 켜는 한이 있더라도.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혼자 탈출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13명이 모두 함께 새 삶을 찾는 것이다. 세븐틴의 리더 에스쿱스는 뮤직비디오 속에서 건물에 있는 조명들을 전부 끄고 카메라를 쳐다본다. 현실이 가짜임을 자각한 것이라 풀이된다. 세븐틴의 또 다른 맏형 정한은 바닷가에 가만히 앉아 다른 이들을 기다린다. 배와 튜브가 준비되어 있음에도 그는 홀로 떠나지 않는다. 정한이 멤버들을 기다리며 바닷가를 빙빙 도는 동안 구름은 시시각각 변한다. 이들의 세계가 거짓임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치로 작용된다.


 결국 세븐틴 멤버들은 전원 탈출에 성공한다. 정한은 달려오는 멤버들을 보며 기쁘게 웃는다. 열세 명이 탄 보트는 '진짜' 세상으로 나아간다. 열세 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싸워서 이뤄낸 공동의 성취다.


 이는 또 다른 타이틀곡 '손오공'과도 이어진다. 탈출에 성공한 세븐틴은 모두 모여 강직한 손오공이 된다. 자신의 팀과 크루를 사랑하는(I luv my team, I luv my crew). 세븐틴은 하나의 팀이기에, 이들은 무적이다. 어느덧 데뷔 8주년을 맞이하는 세븐틴이 10집 미니 앨범 타이틀곡으로 'F*ck My Life'와 '손오공'을 내놓은 것은 아주 잘 짜여진 운명이다.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세븐틴을 사랑하고 있는 모두가(팬덤 '캐럿'이) 이들의 배에 함께 올라타 다음 챕터를 함께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의 여정은 그렇게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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