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되어서야 비로소 글쓰기를 시작한 콘텐츠 에디터가 전하는 '꿀팁'
글을 쓰고 싶지만 막상 한 자를 적기까지 큰 고민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안다. 한 문장 쓰고 다시 읽으면 구린 것 같아서 지우고, 분명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글로 옮겨 적으면 이상해지고. 글쓰기에 관한 비법이 담긴 책들을 뒤적여봐도 잘 모르겠고. 그럴 때 아주 쉽게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 아주 기본적인 문장을 쓴다. 예를 들면 “나는 밥을 먹었다”, “오늘 8시간 잤다”, “출근을 했다” 같은. 여기에서는 “나는 밥을 먹었다”라는 문장으로 예시를 들어보겠다.
2. 육하원칙(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을 갖춰서 문장에 살을 붙여 본다. “나는 오늘 아침에 배가 고파서 밥을 집에서 혼자 먹었다”
3. 위의 문장에서 포인트를 하나 잡고 의문을 (억지로라도) 가져본다. 배가 왜 고팠는지 혹은 왜 집에서 먹었는지, 아니면 평소엔 아침을 잘 안 먹는데 왜 오늘은 먹었는지, 왜 혼자 먹었는지, 반찬의 맛은 어땠는지 등등.
4. 의문점 중 하나를 뽑아 문장을 이어서 써본다. 마음에 안 들어도 좋다. 이제부터는 육하원칙이 한 문장 안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 전체 글 안에 녹여주면 된다.
(ex. 혼자 서울에서 자취를 한 지 1년이 넘어간다. 서울에 정착하고 나선 절대로 쉬는 날에 누워있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나는 주말에도 무조건 9시에 일어난다. 평일에는 아침밥을 전혀 챙겨 먹지 않지만 주말만큼은 꼭 알차게 챙겨 먹는다. 맛있는 끼니는 나의 주말을 지탱해주는 가장 큰 힘이다.)
5. 쓴 글을 쭉 읽어보고 어색하거나 중복되는 부분을 고친다. 일주일 뒤에 다시 읽어보고 고친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쓴 글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기록한다.
단순한 일상을 통해 나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의 미덕인 것 같다. 나의 감정을 조금 더 적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단어와 문장을 고르다 보면, 나의 일상을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완성된 나의 글을 읽으면 나 자신 또한 사랑하게 된다. 글쓰기로 사랑을 깨우는 감각을 느껴본 사람은 글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영험한 경험을 더욱 많은 이들이 겪어 봤으면 좋겠다.
나는 대학에서 철학, 국어국문학을 전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에 재능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기에, 글을 쓰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의 고충에 깊이 공감한다. 나도 아직 배워야할 게 많지만, 이 글을 읽고 단 한 사람이라도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은 비법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