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S Dec 29. 2018

스타트업 취업하기(1) - 준비부터 면접까지

데이터 분석가, 서비스 기획자로 스타트업 취업하기

Prologue


 스타트업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일한 지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18년 1월부터 5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스타트업에 데이터 분석가와 서비스 기획자로 취업하기 위해 준비했던 방법과 구직 과정 속에서 느꼈던 점을 정리하였습니다. 이번 글은 다음과 같이 총 2편으로 나누어 봤습니다.


- 스타트업 취업하기(1) - 준비부터 면접까지

- 스타트업 취업하기(2) - 데이터/서비스 기획 직무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포지션을 변경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길: 커리어를 고민하다


첫 번째 글은 '스타트업 취업하기(1) - 준비부터 면접까지'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2018년 1월 입사 서류 준비부터 면접까지 제가 준비하고 겪었던 과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지극히 주관적이고 기초적인 내용이라서 스타트업에 취업이 처음이신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


 먼저, 스타트업에서 취업하기 위한 과정도 일반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크게 ‘입사 서류 준비', '채용 공고 검색', '입사 지원하기' 3단계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1단계: 입사 서류 준비


  1단계인 '입사 서류 준비'에서 스타트업도 일반 기업과 준비하는 서류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채용 공고에서 정해진 양식이 있는 일반 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에서는 제공되는 양식이 없기 때문에 서류를 준비하는데 처음인 분들은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래 서류를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사지원서

(선택) 자기소개서

(경력직의 경우 필수)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


<입사지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생각한 입사지원서는 '이력서'라고 불리는 문서인데요. 대부분 아래와 같은 양식을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예스워크(http://yeswork.co.kr)


물론, 위의 양식이 큰 틀에서 다르지는 않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진을 첨부하거나 생년월일을 적지 않아도 된다.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곳도 있지만 최근에 이러한 개인 정보를 필수사항으로 요구하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학력, 경력, 기술 외의 정보는 불필요하다. (가족관계, 군 복무, 신체사항, 취미, 특기 이런 것은 안 적어도 됩니다;;)

지원하는 분야와 관련된 정보 위주로 적는다. (직무와 관련 없는 인턴, 봉사활동, 공모전 수상 내역을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외국어 능력의 경우에도 비즈니스나 마케팅, 영업과 관련된 직군이 아닐 경우에는 적지 않아도 됩니다.)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 위와 같은 이력서는 스타트업의 입사지원서와는 적합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필요한 정보를 자신의 스타일로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정답은 없지만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면 개인정보는 최소화(이름, 이메일, 연락처, 주소 정도면 충분)하고 학력, 경력, 기술에 대해서만 깔끔하고 보기 쉽게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

 일반적으로 신입으로 지원할 경우 ‘경력’이 없기 때문에 경력기술서 대신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작성하는데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업의 자소서 문항이나 형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소위 아래와 같이 자신의 직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질문에 답을 하는 '자소설'을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운 환경이나 조직에 들어가서 갈등을 겪었던 경험과 이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사례를 기술하시오.”

“입사 후 포부”

"성장 과정"


 결국 정해진 양식이 없다는 의미는 알아서 작성하라는 뜻인데요.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툰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질문과 형식은 없어도 모든 기업이 지원자의 서류를 통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부적으로 나누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크게 아래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가지 중에서 순번을 매긴 이유는 첫 번째 항목인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1. (객관적 역량) 기업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사람

2. (주관적 역량) 기업 문화에 어울리는 사람


<기업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사람>

 먼저 자신의 역량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같이 입사 후에 오랫동안 교육을 하고 배치를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최소 인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지향하고 빠르게 성장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에서는 원하는 인재는 입사 후에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역량'이라고 하면 나름 객관적 판단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가장 높이 평가받는 것이 ‘경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력도 어떤 분야, 직무, 환경에서 쌓았는지가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경력이 없는 신입의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졸업 후 일해본 경험이 없는 신입의 경우에는 졸업 전에 학교에서 참여했던 프로젝트, 대학원생이라면 연구 분야, 인턴십, 대외활동 등을 통해서 자신의 역량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자소서에서 역량을 나타낼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지원하는 '직무'와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가'로 지원했는데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경험이 아닌 컨설팅 회사에서의 전력 기획 인턴십 경험을 작성한다면 직무와 크게 관련이 없기 때문에 자소서에서 자신의 역량을 나타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데이터 분석 역량을 충분히 설명하고 거기에 컨설팅 역량까지 갖추었다고 설명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죠.)

  

<기업 문화에 어울리는 사람>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기업 문화에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문화'라는 말이 모호하게 들릴 수 있는데요. 제 생각은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스타트업에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자질(또는 태도 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업과 지원자의 어울리는 정도(Fit)'입니다.

 

 기업마다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스타트업에서 원하는 주관적인 역량은 ‘문제 해결 능력’,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능력’, ‘성장 가능성’, ‘커뮤니케이션’ 정도인 것 같습니다.(물론 개인적인 경험이라서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관적인 측면은 서류 또는 면접만으로 바로 알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3개월 수습 기간을 주고 판단하게 됩니다. (물론 시니어급 경력직은 수습 기간이 거의 없습니다.)


 정리하면 직무와 연관 있는 '역량' 외 자기소개서에서 보여줘야 할 부분은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 능력’, ‘성장 가능성’,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능력(feat. 주도성, 성실성)’, ‘커뮤니케이션’을 지원자가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바로 ‘경력기술서’와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경력기술서>


 먼저 설명할 '경력기술서'는 말 그대로 지금까지 자신이 소속을 가지고 일했던 경력을 기술하면서 어떤 일을 했는지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력기술서에는 기업이나 대학원과 같이 소속되어 있는 곳과 함께 기간을 함께 적어야 합니다. 나중에 입사 시 '경력증명서'를 증빙서류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기간을 늘리거나 허위로 작성하면 안 됩니다.


 입사지원서 ‘경력’ 란에도 소속기관과 기간을 적는데 차이점은 해당 기간 동안 자신이 참여했던 프로젝트 별로 구분하고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담당했던 역할과 기여도, 그리고 결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야 합니다. 포털에서 경력기술서라고 검색하면 작성 가이드와 양식 등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경력 기술서에도 마찬가지로 정해진 양식은 없는데요. 제 방식대로 경력기술서 작성 시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을 했던 기업/대학원과 일한 기간

일을 하면서 참여했던 프로젝트 소개(프로젝트 개요, 참여 기간, 파트너 기관 등)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역할과 업무, 참여도, 프로젝트 결과 및 성과 등 설명

 

 만약 작성할 프로젝트가 많다면 최신 순으로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적으면 됩니다.(제가 전문가는 아니라서 자세한 작성 방법은 취업 전문 사이트나 전문 컨설턴트가 제공하는 글 등을 참고해서 작성해주세요)


 신입의 경우 ‘경력기술서’는 작성할 수 없기 때문에 굳이 작성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인턴이나 대학교 연구실 등의 경력이 실무 경력에 준하는 경험이라고 한다면 작성해서 제출하는 것이 문제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력으로 인정받기는 어렵습니다.)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는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작업 결과물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문서입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는 경력자뿐만이 아니라 신입도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입의 경우 부족한 경력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포트폴리오에 적을 만한 것이 없어요."

 

 저도 처음에는 적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가장 자신 있는 작업 결과물을 적는 것은 맞지만 꼭 공모전 1등처럼 성공한 결과만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엄청난 결과물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참여했던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어떤 식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어떤 기술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하였는지를 작성하면 됩니다. 그리고 참여한 프로젝트의 결과가 좋지 않았더라도 어떠한 점을 배웠는지 적는다면 이를 통해 자신의 ‘성장 가능성’과 같은 정성적인 측면을 충분히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를 꼭 작성해야 하나요?"


 과거에는 포트폴리오가 디자이너 직군에서는 필수 서류이고 종종 기획자 직군에서 요구하는 제출 서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직군에서 필수 서류가 되었습니다. 개발자의 경우도 자신의 깃헙(Github) 계정을 알려달라고 요청하는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깃헙(Github)도 일종의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저처럼 ‘기획자’나 ‘데이터 분석’과 같은 직군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무한 자기 어필 시대;)


 포트폴리오는 다른 어떤 서류보다도 정해진 형식이 없는데요. 보통 보통 자신이 참여했던 프로젝트에서 했던 역할과 결과 등을 정리해서 PDF 파일로 만들어 제출합니다. 그 밖에 많이 쓰는 방법이 자신의 개인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정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작성 방법은 이미 수많은 좋은 글이 많기 때문에 따로 정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아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분석가', '서비스 기획자' 직군으로 제가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도움이 된 링크를 공유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데이터 사이언스 포트폴리오 만들기 : Carmen님의 번역글입니다. (원문 링크)

 - Building a data science portfolio: Storytelling with data : 총 6 부작으로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음

 - How To Build A Data Analysis Portfolio That Will Get You Hired  By Mat Leonard


 대부분의 포트폴리오 가이드를 보면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만들라고 하는데요. ‘블로그’나 ‘홈페이지’에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PDF로 제출하는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역량을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저는 '블로그'나 '프로젝트'는 정성적으로 구직자의 성실함이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채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글도 있을 수 있어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용도와 학습/커리어 용도로 구분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꼭 블로그와 같은 문서가 아니더라도 슬라이드쉐어나 유튜브와 같은 참신한(?) 채널로 자신의 역량을 어필한다면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2단계 : 채용 공고 검색하기


이제 준비과정을 마쳤다면 자신이 지원할 기업의 채용 공고를 찾는 일이 남았습니다.


<스타트업 채용 공고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스타트업의 채용 공고는 흔히 알고 있는 ‘사람인’, ‘잡 코리아’와 같은 채용 포털사이트에도 올라오지만 스타트업에 특화되어 있는 채용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원티드, 로켓펀치, 잡 플래닛이 있습니다. 더팀스, 데모데이 등 다른 사이트도 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원티드, 로켓펀치, 잡 플래닛 3개에 채용 포털사이트(잡 코리아, 인쿠르트, 사람인)를 추가하면 대부분의 채용 공고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티드> - 지인 추천 기반의 스타트업 리쿠르팅 서비스

- 리쿠르팅 스타트업답게 스타트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 특징으로는 지인 소개를 받고 입사가 결정되면 지인과 지원자 모두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지원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용할 때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비용을 아끼려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는 없을 수 있다.

-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위한 채용공고가 많은 편이다.(좋은 인재를 보상 시스템을 통해 채용하기 위해서)


<로켓펀치> - 스타트업 관련 포털 사이트

-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는 물론 채용 공고도 확인할 수 있다.

- 초기 스타트업의 정보를 찾기에는 유용하나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의 경우 채용에 전문화된 '원티드'나 '잡플래닛'과 같은 채널에 공고를 올리는 경우가 많아서 채용 공고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잡 플래닛>  - 경력자 이직 전문 리쿠르팅 서비스

- 경력자의 이직을 돕는 리쿠르팅 서비스이다.

- 가장 큰 특징은 실제 기업에서 일했던 사람이나 입사 지원자들의 서류, 면접 전형에 대한 후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1개 이상은 유료이다.)

- 다만, 보통 좋은 리뷰보다는 안 좋은 리뷰가 많기 때문에 리뷰만 가지고 기업을 100%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필자는 비슷한 스타트업의 우선순위를 매기기 위해 참고 자료로만 사용함)

- 채용 정보의 경우 '경력자’를 위한 정보가 많아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정보가 부족하다.


그 밖의 스타트업 채용 관련 사이트도 간단히 소개해드립니다.


- 더팀스 : 특별한 방식(공감?)으로 채용을 하는 리쿠르팅 서비스

- 임팩트커리어 : 소셜 벤처 채용 정보

- 데모데이 : 스타트업 정보 포털 사이트

- 크레딧잡 : 기업의 연봉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중견 기업 이상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IT기업의 경우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문 채용 포털사이트를 이용해야 합니다.(잡코리아, 인쿠르트, 사람인)


<너무 많은 스타트업 채용 공고... 어떻게 정리할까?>


 이제 채용 공고를 얻을 채널을 알았으면 매일매일 30분 이상 검색하면서 지원할만한 채용 정보를 정리해야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일반 공채처럼 특정 기간에 몰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시로 채용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시 채용의 특성상 지원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채용 정보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정리 방법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이 있고 정답은 없을 텐데요. 제가 '스프레드시트'로 정리했던 방법을 공유하니 참고만 해주세요!


채용 정보 관리를 위한 스프레드시트

 처음에 스프레트시트를 만들 때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자는 생각에 너무 많은 정보를 정리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정보만 정리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 지원일 / 서류 발표일 / 결과 발표일 : 스타트업은 일반 공채처럼 모집부터 최종 합격까지 일정을 안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 기업을 지원할 때 전형 결과 기간을 예상하기 위해서 적어두었는데요. 기업마다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지원한 기업의 채용 담당자에게 문의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험상 규모가 큰 기업은 전문화된 채용 부서가 따로 있고 여러 명을 동시에 뽑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채용 프로세스가 느렸습니다. 제 경험상 서류 지원에서 1차 발표까지 스타트업 A 또는 대기업/중견기업은 약 2~3주 정도 걸렸습니다. 그에 비해 소규모 인원을 뽑는 스타트업에서는 서류 지원 후 1차 발표까지 약 1~2주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


- 회사 분류 : 자신이 일할 스타트업을 고를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스타트업의 규모입니다. 그리고 스타트업 규모를 가늠하기 가장 좋은 것이 투자액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았다는 것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 투자를 받았다면 당분간은 재정적으로 어렵지는 않다는 것도 의미합니다.


제가 분류한 기준입니다.(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은 일반적인 기업 분류 기준을 참고)


대기업/중견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A - 누적 투자금 300억 이상

스타트업 B - 누적 투자금 300억 미만

스타트업 C - 누적 투자금 50억 미만


스타트업 말고도 대기업, 중견기업도 좋은 곳이 많기 때문에 일단 모든 지원 가능한 공고를 가지고 분류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구분한 기준은 지극히 개인적인데요. 간단히 말하면 '스타트업 정신'을 가진 기업이면 스타트업이라고 분류를 했습니다. 말이 안될 수 있지만 이런 스타트업 정신(?)을 판단하는 개인적인 기준을 질문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1. 창업 후 빠르게 성장하였고 지금도 성장하는 중인가?

2. 혁신적 문제 해결 방법이 있는가?(기술 또는 솔루션)

3. 창업자가 누구이며 어떤 곳에서 투자를 하였는가?


- 지원 우선순위 : 지원 기간이 임박하거나 면접 일정이 겹친다면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을 텐데요. 나름 합리적인 기준을 세우기 위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봉’, ‘복지’, ‘합격 가능성’, '성장 가능성' 4가지로 나누었고 가중치를 두어 점수를 매겼습니다. 여러분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 링크 : 채용 정보가 올라온 사이트 링크를 적어야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채용 정보는 여러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한데요. 같은 채용 정보를 여러 사이트에서 확인했다면 가장 최신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이트 링크를 적어둡니다. 그리고 지원 마감일이 되기 전에도 채용이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링크를 타고 들어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원하는 기업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채용 공고를 올리기도 하기 때문에 꼭 지원하는 기업 홈페이지에 직접 방문해서 채용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원하는 기업의 채용담당자의 이메일로 직접 연락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3단계 : 입사 지원하기


<서류 제출>


 이제 준비된 서류를 기한 내에 지원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서류 제출은 크게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보통 이메일로 준비된 서류를 첨부하고 발송하면 끝입니다. 그래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것을 정리해봤습니다.


- 채용 플랫폼 사이트와 기업의 홈페이지를 비교해서 현재 채용 중인 포지션 정확히 파악하기.

- 채용 플랫폼 사이트보다는 지원하는 회사의 홈페이지의 인사 담당자에게 직접 이메일 보내기.

- 요구하는 이메일 양식이 없다면 이메일 제목은 이런식으로 작성하자.(이름은 메일 내용에 포함)

  -> [{기업명}] {포지션 명}에 지원합니다.

- 급하더라도 맞춤법 검사는 필수! 지원하는 기업의 이름은 반드시 한번 더 체크하자.

- 모든 지원 서류의 파일 형식은 PDF로 변환하여 제출하자.

- 입사 지원 후 모르는 전화 연락 오면 꼭 받기. (서류 결과 발표는 전화로 많이 옵니다.)

- 스팸 메일함도 주기적으로 꼭 확인하기.


<일정 조율>


 서류 제출 후에 기다리면 지원한 기업으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보통 전화로 연락 후 면접 일정을 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면접 일정이 정해지면 확인 차원에서 메일로 다시 안내를 해줍니다.


 그래서 전화를 놓치지 않고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원자가 여러 명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연락을 받아 선택 가능한 면접 일정을 최대로 많이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지원한 기업이 5개 이하라면 면접 일정을 조율하는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저처럼 수십 개의 기업에 동시에 지원한 경우에는 면접 일정이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면접 일정을 잡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고 싶은 기업 : 빠르게 일정 잡기

우선순위가 낮은 기업 : 최대한 늦춰 일정 잡기


 간단하지만 저의 일정을 조율하는 개인적인 팁은 '가고 싶은 곳은 빠르게',  '지원 우선순위가 낮은 곳은 최대한 늦게'입니다. 그 이유는 채용 프로세스를 빨리 진행할수록 결과가 빨리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 여러 기업의 최종 결과를 앞두고 있을 때 정말 가고 싶은 기업의 결과를 하루라도 빨리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는 가고 싶은 기업의 발표가 늦어져서 기다리다가 이미 합격한 기업의 입사 기회도 놓치는 것입니다.(제 경험담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일정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보통 면접 일정은 기업에서 먼저 선택지를 주고 고르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위의 방법으로 일정을 조율하더라도 몇십 개나 되는 기업에 지원을 하게 되면 서로 채용 시작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이 겹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선택의 기로의 놓이게 되고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번 구직활동을 통해 인생은 타이밍, 선택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ㅜㅜ


<필기/면접 준비>


 기업마다 다르지만 보통 서류 전형 후에는 2차례의 면접이 있습니다. 1차 면접은 실무 면접이고 2차 면접은 임원 면접입니다. 그리고 1차 면접에서 '과제' 또는 '테스트'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가와 서비스 기획자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과제, 면접 등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과제 : 주제를 정해주고 기간 내에 결과물을 제출하도록 하고 면접 때 과제 결과를 발표하도록 한다.

- 테스트 : 개발자는 코딩 테스트, 기획이나 분석의 경우 필기 테스트(ex. SQL, 알고리즘 등) 본다.


마지막으로 면접과 관련해서 몇 가지 저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 복장은 편안하게! (완전 정장보다는 편안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정도면 적당)

- 갑과 을이 아닌 앞으로 같이 일할 '동료'라는 자세로 면접에 임하기

- 질문은 반드시 하기


 스타트업의 면접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딱딱하지는 않습니다. 필자도 대기업 면접을 본 적도 있고 채용 컨설팅 회사에서 면접 컨설팅도 받아봤는데 그때의 느낌과는 많이 다릅니다. 무릎 위에 주먹 쥐고 큰 소리로 ‘네!! 회사에 목숨을 바치겠습니다’라는 자세보다는 앞으로 함께할 동료를 찾으러 왔다는 자세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만화 원피스 중에서 <출처 : 원피스(Onepiece)>

 저는 위의 이미지와 같은 원피스의 장면이 생각나네요.(네, 물론 저렇게 낭만적이고 뜨겁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면접은 기업에서 지원자를 알기 위한 자리지만 지원자도 기업을 알아 가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면접을 '대화' 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장 먹고살기 위해 취업이 중요한 만큼 심리적인 '을'이 될 수 밖에 없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면접관에게 어필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면접이 '대화'의 자리인 만큼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1차 면접에서는 나와 같이 일할 사람들 그리고 최종 면접에서는 내가 다닐 회사를 이끌 임원, 대표와 이야기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싶은 당신이라면 분명 스타트업에서 기대하는 것이나 궁금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하다 보면 본인이 생각하던 기업과 다른 모습을 알 수 있는 기회이므로 나중에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pilogue


이렇게 준비하면 스타트업에 취업할 수 있나요?


만약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것 같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취업의 성공 여부는 타이밍(?)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압도적인 능력을 갖추신 분이라면 논외겠지만 저처럼 평범한 지원자라면 취업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소가 알 수 없는 영역에서 작용하는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언제 올지 모르는 그 타이밍을 위해 평소에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밍은 만들 수 없지만 최소한의 준비는 할 수 있으니까요.


 다음에는 데이터 분석가와 서비스 기획자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리뷰] 아하! 순간을 발견하라(스타트업 그로스해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