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ur Oct 26. 2020

머물고 싶은 시간과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곡처럼 우리는 감정의 변화, 상황의 변화, 다양한 인연과의 만남, 이별을 겪으며 살아가게 된다. 행복에 겨운 날은 이 시간이 가는 것이 너무나 아까워 시간을 잡고 늘어지고 싶은 심정이다. 그 시기에는 자만에 빠지기 쉬워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지만, 행복이란 달콤함에 취해 스스로 눈과 귀를 막으며 혼자 빠르게도 걷는다. 자신이 결국 어디로 치닫고 있는지도 모른 채.


얼른 끝을 보고 싶은 시간은 또 어떤가. 죽도록 가지 않는 이 인내의 시간. 의미 없게 느껴지는 답답한 이 시계 초침 소리...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반성도 해보고 바꾸어보려고 혼자 난리를 쳐봐도 야속한 시간은 나를 그 시간에 아주 여유롭게도 가둬둔다. 주변에서는 내가 바뀌면 모든 상황이 바뀐다고 말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의도하지 않게 인생이라는 큰 파도에 잠시 휩쓸릴 때도 있는 것이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시킬 때가 있으며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 3:2-115

작가의 이전글 다툼의 미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