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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 Oct 30. 2020

나와 나누는 대화


‘your idea of being a tutor for lonely young people is fantastic. You should really develop those ideas now you have some time.’


내게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가 한 명 있다. 그는 영국에 살고 나는 거의 10년간 그와 이메일을 주고받는다. 시시 껄껄한 대화에서 심도 있는 주제까지 나는 사실 내 크고 작은 인생의 방향을 그와 의논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스무 살이 되고부터 나는 "아빠"의 부재를 느꼈다.


부모님의 별거도 주된 원인이지만, 아빠의 자유로운 교육방식이 성인이 된 내게는 맞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내 입맛에 맞는 ADVISOR(조언자)를 은연중에 찾고 있었고, 인생의 방향과 수많은 내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다.


공항 라운지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도 머리가 희어진 어른들만 만나면 나는 여러 질문을 했고 그들이 가진 다양한 시야를 보고자 노력했다. 그러던 중 이 친구를 만나 지금까지 이메일을 주고받는 인연이 되었다.

여느 날처럼 똑같이 그에게 이메일 답장을 하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그로부터 내가 듣고 싶은 대답만 듣는 것 일 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저 내가 나아갈 길을 진지하게 인정해 주고 격려해 줄 존재가 필요했던 게 아닐까? 


그에게 답장을 하면서도 지금 내가 그에게 답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나 자신에게 내 의지를 담은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그와의 대화는 항상 현재 내가 어떤 상태인지 설명해야 하기에 보다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의 인생 경험을 가진 그는 멀리서나마 내 상황을 진단하고 때때로 생각지 못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진다. 대답하기 귀찮은 질문으로부터 대답할 때서야 나는 내 방향을 더욱 세심하게 조정해 나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내게 응원을 잊지 않는다.


Remember, I’m always on your side!

기억해,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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