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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 Oct 26. 2020

결국엔 다 사람


이곳의 수많은 종교와 국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청년들은 서로의 다름에 자석처럼 끌려 만남을 시작한다. 무슬림과 크리스천의 만남, 힌두교와 크리스천, 무슬림과 무교 그리고 유대교와 불교 등 수없이 다양한 모습들은 다른 듯 같은 모양을 하고 있음을 본다.


각자의 인생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우리들은 서로가 특정 종교를 가졌다고 자신을 소개를 하지만, 사실 아직 그렇게 본인이 믿는 그것에 대해 진지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물려받거나, 태어난 지리적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그 종교를 받아들인다. 이에 따라 이미 자아를 의식하기도 전에 자신의 삶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선 나는 여기서 특정 종교를 전혀 옹호하거나 비난할 생각이 없다. 그 어떤 종교에도 흑과 백은 존재한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무슬림의 이미지는 대부분 극단적인 색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음을 본다. 세계의 많은 교회들은 폭력에 취약한 무슬림 여성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고, 무슬림의 결혼 관습이나 문화에 엄청난 우려를 표한다.


 2015년 구글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24.1%가 무슬림이며 약 39개국의 종교가 무슬림이다. 무슬림 국가인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에서 나는 크리스천의 관점으로 그들을 보아왔고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의 유교가 중국, 일본 그리고 인도의 것과 유사한 듯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듯이, 각각의 나라들은 자기 고유의 문화와 종교를 섞어 그 나라만의 색이 입혀지게끔 발전, 유지된다.


또 우리나라에서 이단 교회가 판을 치고 거리에 '도를 아십니까' 들이 깔려있듯이, 무슬림 나라에서도 이슬람의 극단적인 분파가 있고, 그것이 전 세계 미디어에 오르고 내림으로서 폭력적인 모습만이 그들의 전부인 듯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무슬림의 계약 결혼, 일부다처제를 말하기 이전에 한국의 연애, 결혼 문화는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화려한 도시에 수많은 모텔들이 즐비함을 본다. 기약 없이 만나 밤을 보내고 쿨 하게 헤어짐은 과연 신 앞에 당당할 수 있나?


특정 종교의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나타나는 취약 계층의 성매매, 여성 인권과 가정폭력은 어떠한가?


우리가 어떤 종교에 대해서 걱정하는 모든 일들은 사실 우리나라 땅 안에서만 해도 굉장히 충격적으로, 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대다수의 사람은 특정 종교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감정적으로 바뀌어 사색이 됨을 본다. 실체를 찾기 힘든 두려움은 쉽게 증오의 대상이 되는 법이니까.


우리가 아는 ‘남성우월주의’라는 무슬림 국가 아랍에미리트의 남자들은 자신의 여동생, 아내 그리고 엄마에게 굉장히 다정함을 본다. 비행기에서도 3세대가 다 함께 여행하는 것을 쉽게 보는데, 아직도 대가족 사회인 이곳이 단지 문화가 뒤처져서가 아님을 본다. 그들은 노인을 공경하고 가족과 이웃을 아끼는 일반적인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성경 그 어디에도 예수님께서 ‘크리스천만 만나 교제하라’라고 쓰여 있지 않다. 그저 우리가 같은 공동체 안에서 만나는 것이 안전한 길이라고 오래도록 인정되어 왔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같은 문화와 같은 공동체 안에서의 만남에도 다툼이 있고 헤어짐이 있다. 하지만 종교가 다른 사람을 만나 교제함으로 겪게 되는 훨씬 더 복잡한 과정들은 각자가 기도로서 짊어져야 할 큰 숙제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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