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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 때. (整える習慣)

고바야시 히로유키 '정돈하는 습관(整える習慣)' (日経ビジネス文庫)

by 최씨의 N차 도쿄

쉽지 않은 사회 생활과 풀리지 않는 문제에 빠져있다 보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생활 패턴인 것 같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여유로운 아침을 보낼 의지는 무너지고, 대충 씻고 아침은 거르기 일수입니다. 다려놓은 셔츠가 없거나, 양말은 짝이 안맞습니다. 그렇게 허둥지둥 시간에 쫓기듯 집을 나섭니다.


변할 것이 딱히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퇴근하고도 남은 몇 시간의 하루를 충실하고 행복하게 보내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합니다. 무력감의 연쇄를 끊고 조금이나마 희망을 갖고, 하루를 생기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2024.10.20 완독!

책의 제목인 《정돈하는 습관 (整える習慣)》중 '整える(토토노에루)'라는 단어에는 '정돈하다', '조절하다' 그리고 '가지런하게 하다' 라는 뜻이 있습니다.


작가는 리가 좀더 생기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생활 습관을 정돈함으로써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어려운 상황을 보다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우리 몸의 자율신경*을 흐트러지지 않게 잘 관리해야한다고 합니다.

* 自律神経 (じりつしんけい)


자율신경계는 말초신경 계통에 속하는 신경계로 우리 몸속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의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고 자율적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자율신경계는 활동을 담당하는 '교감 신경'과 휴식을 담당하는 '부교감 신경'으로 나뉘는데, 서로 반대의 작용을 하면서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 혈류*에 영향을 미쳐 몸 상태가 나빠질수 있습니다.

* 血流 (けつりゅう)


自分では動かすことのできない部分を司っているのが自律神経。

자기 자신이 움직일수 없는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자율신경이다.

* 司る (つかさどる) : 맡다, 담당하다, 취급하다, 관장하다 (JLPT 1)


예를 들면 출근 중에, 중요한 무엇인가를 깜빡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당황을 하게 되는데, 급하게 수습이 되었다 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하루 전체 의 컨디션을 망친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한번 흐트러진* 자율신경계는 회복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약 2~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균형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이 필요합니다.

* 乱れる (みだれる) 어지러워지다, 흐트러지다, 혼란해지다 (JLPT 2)

* 収縮 (しゅうしゅく) 수축하다


交感神経が過剰に高くなると、血管が収縮し、血液が通りにくくなります。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관이 지나기 어렵게 됩니다.

* 過剰(かじょう) 과잉; 필요한 정도나 수량보다 많음; 또, 그 상태. (JLPT2)

* 血管 (けっかん) 혈관 (JLPT1)


◎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나눈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가방에서 뺀다.

必要なものと必要でないものは分ける。必要ではないものは鞄から出す。


작가는 제일 먼저 '가방 정리'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만 이는 '가방'이라는 물건에 한정된 내용이 아니라, 침실, 책상, 옷장 그리고 컴퓨터에 저장된 각종 파일 등 모든 공간에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필요없는 물건은 과감히 꺼내놓거나 버리고, 본인의 편한 장소에 최적화된 배치를 합니다. 물건이나 정보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입니다.


考える必要のないことについては徹底的にルール化し、オートマチックにしてストレスを軽減する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에 대하는 철저하게 규칙화하고, 자동화하여 스트레스를 경감한다.

* 徹底 (てってい) : 철저 (JLPT2)

* 軽減 (けいげん) : 경감 (JLPT1)


2024.11.10 신중하게 가방 하나를 장만함

「何かを選ぶ」という作業はストレス以外の何ものでもありません。

*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라는 작업은 스트레스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가 청바지와 터틀넥 등 동일한 패션을 고수하는 것처럼, 작가는 출근 복장을 흰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정장으로 통일했다고 하네요. 사람에 따라서는 같은 옷을 매일 입는 것만큼 고역인게 없겠으나, 냉정하게 판단해서 필요없는 것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아이디어는 실천해봄직 합니다.


이 책을 나름 인상깊게 읽은 저는 고르고 골라 가방하나를 구입하였습니다. 최근 F45라는 운동을 시작한 저는 운동복과 노트북을 넣어도 수납 공간이 부족하지 않고, 출장갈 때, 외부 방문할때 메고 가도 무리가 없을 법한 디자인으로 골라봤는데 대만족 입니다.



◎ 업무의 질을 높이고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신체의 상태'와 '업무의 내용'이 잘 매칭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仕事の質を高め、効率を上げたいと思うなら、やはり「体の状態」「仕事の内容」のマッチングを見直すべきです。(67p)

* 質 (しつ) : 질, 내용, 품질 (JLPT 2)

** 効率をあげる (こうりつをあげる) : 효율을 높이다 (JLPT 1)


잠시 회사 업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작가는 자율신경의 리듬에 따라 시간대별 업무내용을 정할 것을 권합니다. 앞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상호 작용에 대해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활동을 담당하는 '교감신경'이 가장 활발한 시간, 그래서 사물을 고심하는데 적절*한 시간은 오전 시간대라고 합니다. 출근하고 난 오전 9시대부터 점심시간 전까지 시간이 승부의 시간(勝負の時間)으로, 이 황금 시간대에 어떤 업무를 할지 전날에 미리 정해놓습니다.

* 適した(てきした)알맞다. 적당하다. 합당하다 (JLPT 2)

* 出社(しゅっしゃ)출사. 회사에 출근함 (JLPT 1)

* 勝負(しょうぶ)승부 (JLPT 2)


2024.3.24

반면 식사후 2시간은 집중을 요하는 작업보다는 메일함 정리와 같은 루틴한 업무*를 배정합니다. 사람마다 집중력이 높은 시간대나 환경은 다를 수 있지만, 본인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를 파악하고 가장 중요한 업무를 사전에 '배정'해놓는다는 아이디어는 괜찮은 것 같네요.


또 인간의 집중력은 한번에 약 90분 정도 유지되므로, 90분 단위로 시간을 구분지어 (時間をブロックに区切る), 시간이 되면 의식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ルーティンワーク (루틴 워크) 루틴한 업무

* 区切る(くぎる) 구획 짓다, 구분하다. (=仕切る), 단락을 짓다. (JLPT 2)



◎ 자율신경의 균형과 컨디션을 무너뜨리는 요인으로는, '뒹굴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것' 그 자체 보다는 '뒹굴거린 시간을 후회하며, 부정적인 기분에 빠져드는 것'이 문제이다.

自律神経のバランスを崩し、コンディションを乱す要因としては「ダラダラ過ごすこと」自体よりも、「ダラダラ過ごしたことを後悔し、イヤな気分になること」のほうが問題です。(88p)

* ダラダラ : 액체가 잇다라 흐르는 모양; 질질, 줄, 뒹굴거리다

* 乱す (みだす) 1. 어지럽히다. 2. 흩뜨리다, 어지르다. 3. 혼란시키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평일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모아 알차게 보낼 계획을 짜곤하지만, 사실 스스로 주말에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하게 보내지 못할거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오후 2~3시쯤 느지막히 침대에서 일어나면, 무리하게 세워놓은 계획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지게 됩니다.


주말에는 차라리 빈둥거릴 계획을 세우고, 필수적인 것 하나 정도만 하도록 설정합니다. 그러면 뒹굴거리면서도 잘 쉬었다는 성취감을 느낄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평일에 좀 더 힘을 내서 주말의 나에게 부담을 좀 덜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는 '잘 모른다'는 스탠스로 '하지 않은 것'으로 '결정'한다.

私は「しらない」「わからない」というスタンスで、人の評価は口にしないと決める


주위 다른 사람의 대한 험담을 하는 것, 또는 다른 사람이 험담하는 것에 동조하는 것은 잠시나마 스트레스 해소가 되기도 하지만, 험담을 한 사실이 알려져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문득 너무 많은 말을 한것은 아닌지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을 유발하는 것 자체도 자립신경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하니, 어차피 신경쓰일 일만 생길거 차라리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는 '하지않는 것'으로 결정' 합니다.



◎ 식사는 '배의 60%'를 기본으로 한다

食事は「腹六分目」を基本とする


하라 로쿠분메 (はらろくぶんめ), 라고 읽고 배의 60% 정도만 채우라는 뜻으로, 소화기관에 100%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좋다는 건 모두가 알지만 정말 지키기 힘든 일이긴 합니다.


- 마무리 -


우리네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만 캄캄한 어둠 속을 걷는 것 같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번뿐인 인생이지만, 의미를 찾는다거나 큰 성취를 이루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급급하지 않고 조금은 정돈된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나름대로 생활 습관을 바꿔본 것들이 있습니다. 힘든건 여전하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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