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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샘머리 Jul 27. 2020

평범한 삶이 주는 의미

내 맘대로 '행복론'

과거에 존재했거나 유행했던 것이 현재에 다시 부상하며 패션이나 대중음악 등에서 사용되는 흐름을 우리는 레트로(추억, 'Retrospect'의 준말)라고 부른다.

몇 해 전부터 레트로 유행이 지속되며 누군가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기의 달콤한 추억을 회상하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가 각박하고 지쳐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레트로 통해 과거에 느꼈던 행복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는 왜 이렇게 좋은건지.. 90년대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그대로 담고 있다. 무한도전 때무터 느끼는 거지만 김태호 PD는 대중의 트렌드를 잘 읽고 있다.)


'인간은 무엇을 추구하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대다수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답변하는 것은 삶과 존재 가치를 이와 같이 행복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비교할 수도 없는 기술적 발전과 경제적 풍요로움이 넘치는 세상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행복을 쫓아다님은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행복 생활의 편리함이나 경제적 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증거이다.


행복이라는 주관적 주제를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어렵다. 복잡한 실재를 이분법으로 단순화하는 만큼 어리석논리도 없지만, 행복을 그런대로 나뉘어 본다면 행복하거나 불행하다고  수 있겠다.

단순하게 생각 때 불행하지 않다면 행복하다는 결론이 내려지는데,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비율 왜 적어지는 걸까? 그럼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까?

나는 과도한 욕심과 경쟁, 성공만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우리 모두를 옥죄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삶이 불행한 자로 여겨지거나, 심지어 실패한 자로 취급받으며, 남들에게 무엇인가 보여주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느끼는 안타까운 현실이 보편화되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 권리조차 무참히 짓밟히던 과거와 비교해 법과 제 완벽하지는 못해도 행복을 느끼기 좋은 세상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헬조선' 따위의 용어를 사용하며 우리의 평범한 삶을 깎아내리고 있다.


무언가 보여줘야 성공한 인생은 아니며 누구나 자신의 다른 인생이 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고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없다.

자신이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행복하다는 증거이지 불행한 것이 아니다. 평범이라는 자체는 실패가 아니며, 자신의 위치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야말로 해야 마땅하다.

평범한 집에서 평범한 직장을 가지고 평범한 건강과 평범한 가족들과 함께 한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월등한 사람들을 부러워 하기보다 평범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돈이 많거나 대단한 인기인이 되었다고 한들 그 삶이 과연 현재보다 행복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을까?

행복의 기준을 스스로 높이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자.


행복은 거창할 수 없다. 행복이 거창하다면 시대가 발전해 올 수 없었고 미래를 꿈꾸는 희망조차 없었을 것이다.

아침에 막내의 재롱으로 미소 지었던 그 모습이 점심식사로 먹었던 얼큰한 소머리국밥과 질나던 깍두기가 소소한 행복의 순간일 수 있다.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 우리의 행복은 이어지고 있다.

평범하게 사려고 노력하는 게 시대에 뒤쳐진다며 큰 성공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조언에는 과감히 귀를 닫고,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잡고 평범에 행복의 의미를 부여하는 게 중요하다.

자신이 특별하지는 않으나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평범한 거고 행복한 게 분명하다.

과거의 행복을 좇는 레트로 열풍이 현재의 편리함과 경제적 부와는 관계가 없듯이, 행복에는 필수 조건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평범한 일상에 녹아져 있다. 쉽게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며 도태되는 삶이 두렵다고 생각한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은 변한 게 없고 행복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을 뿐 행복은 우리의 삶 자체에 그대로 남겨져 있다.

'행복하신가요?'라는 말은 '평범하신가요?'와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다를 수 없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신의 하루는 평범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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