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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r Kwak Jan 07. 2024

공공연한 고양이 - 최은영 등 10명 [독서후기/서평]

최은영 조남주 정용준 이나경 강지영 박민정 김선영 김멜라 양원영 조예은



고양이. 냥이. 나비. 그리고 집사. 고양이와 관련된 단어들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가 상상되고,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물론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이, 고양이의 성향을 알고 함께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만, 고양이가 주는 그 따스함과 뭔가 모를 애교와 천진난만함이 있어 우리에게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책 공공연한 고양이에서는 고양이에 관한 우리의 상상력을 파고드는 짧은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사람이 된다면, 고양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면 그들만의 별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닐까, 강아지처럼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도 나중에 주인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마중을 나오지 않을까 등등. 우리의 상상력 안에서 우리가 한번쯤은 해보았을 상상들을, 그리고 그 이상의 상상들을 작가님들은 짧은 소설에서 마음껏 펼쳐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상들은 마냥 기쁘고 유쾌한 것만은 아닌데요, 때로는 아프지만 따스하게 다가와 우리를 위로해주는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무지개 다리를 건넌 만려묘와 함께한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눈물을 훔쳤을 정도로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단순히 사람과 고양이 사이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간의 슬픔과 상처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통해서, 고양이와 함께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결국 사람을, 인간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내용들이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단편은 조예은 님의 "유니버셜 캣삽의 비밀"이라는 작품이었는데요, 앞서도 언급했던 바와 같이 고양이들이 죽으면 그들만의 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반려묘와 반려인의 마지막을, 그 마지막 인사의 순간을 상상속에서 이야기를 하며, 슬프지만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게 되는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에 서로를 위해 "잘살아"라고 이야기 해줄 수 있는 둘만의 관계가 끈끈하면서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이번 소설집 공공연한 고양이는 반려묘와 반려인의 이야기, 고양이와 사람의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고양이와 사람간의 삶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정한 존재의 무개는 가벼울 수 없다"라는 표지의 짧은 한 문장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해져 가는 과정을, 고양이가 사람에게, 사람이 고양이에게 특별해져가는 상호간의 그 공감의 과정을 통해서 결코 가볍지 않은 특별함을, 그리고 그 특별함 속에서 따스한 교감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느긋하지만 다정하게 다가와 우리를 위로해 줄 사랑스러운 존재. 그 고양이라는 존재와 사람 사이의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간의 감정의 교류속에서 우리 옆으로 불현듯 찾아와 꾹꾹이를 눌러줄 사랑스러운 그 존재를 느낄수도 있는 책. 따스하고 폭신한 책 공공연한 고양이. 여러분께 소개해드렸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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