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가 끝나고 일상으로, 사무실로 복귀. 그리고 이직과 새로운 삶!!
2024년 3월 3일. 어느새 진이가 세상에 태어난 지 24일이 되었다. 그리고 덕대디는 일상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사무실에서 셰프와 프로젝트 팀장의 이해, 그리고 한 달도 남지 않은 마지막 근무라는 특수성을 담아 출산 앞뒤로 3주간, 2주간의 재택근무와 1주의 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를 했다.
2주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세상 그 누구보다 예쁜 우리 아이와 와이프와 세상에 단 둘도 없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물론 쉽지만은 않았지만 말이다. 그렇게 24시간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 후 사회로의 복귀. 나의 사회생활도 사회생활이었지만, 함께 해오던 육아를 낮시간동안 오롯이 혼자서 도맡아야 하는 초보엄마에 대한 걱정도 남아있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아빠지만 초보 엄마에게는 둘도 없는 조력자이자 동반자였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오늘, 고백하건대 때로는 그저 우리 아이가 예쁘게 보이지만은 않았다는 와이프의 말에 내가 잠을 조금이라도 적게 자게 되더라도 할 수 있는 시간에는 언제나 함께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일주일이었다.
더불어 이번 한 주는 육아 외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주였다. 아마도 2024년 2월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큰 변곡점이 생긴 순간이지 않을까? 졸업 논문을 앞두고 아직 학업을 진행 중이던 시절 학생직원(Werkstudent)으로 시작하여 정직원에 이르기까지 짧다면 짧고 짧지 않다면 짧지 않다고 할 수 있는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회사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자의가 아닌 해고와 같은 계약 연장 불가 통보였지만, 전화위복이라고 더 좋은 조건에 새로운 회사에서 경력의 단절 없이 바로 3월부터 일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계약도 체결을 했고, 2년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 회사이기에,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던 그 순간에 느꼈던 아쉬움과 서운함을 뒤로하고, 직원들과 그리고 셰프와 웃으며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회사로 3월 1일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이제 초보 아빠이자 새로운 회사에서 초보 직원으로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해야 한다. 아마도 초보 아빠로서 맞이했던 이 3주간의 시간보다 어려운 것은 없으리라 생각이 된다. 하지만 이제 세 가족의 가장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더욱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새로운 회사에서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한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일상이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 된 이번 한 주. 늘 새로운 우리 아가를 마주하는 한 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소중한 한 주.
언제나 그렇듯 힘들다. 3시간 이상 통잠을 자지 못한 지 3주라는 시간이 흘렀고, 때로는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도 겪고 있다. 정신적으로 흔들리기도 하고, 울컥하는 순간도 왕왕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치지 말고, 부디 지치지 않고, 항상 웃을 수는 없겠지만, 부디 웃는 일이 찡그리는 일보다 훨씬 더 많은 3월이 되길. 그렇게 나와 우리 가족의 순간이 쌓여 돌아보았을 때 웃으며 추억하고 우리 아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오늘도 바라본다.
세상 모든 엄마아빠들에 대한 존경을 담아 오늘도 힘내본다. 세상 모든 엄마아빠 화이팅. 그리고 덕대디 스스로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