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귀여움 한도초과 쪼꼬미 찌니는 사랑입니다.
온도가 꽤나 올라 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녀도 될 정도로 풀렸던 날씨. 하지만 갑자기 추워지더니 갑분싸. 눈 오는 거 실화입니까? 독일의 4월은 독일인들마저도 종잡을 수 없다고 "Verrückt" 미쳤다고 표현하는 날|씨인데요, 이렇게 날씨마저도 저를 놀라게 하는 이번주의 찌니는 어떠했을까요?
여전히 아빠품에서는 세상 쪼꼬미인 찌니지만 어느새 이만큼 컸나 하고 엄마아빠를 놀라게 하는 한 주였습니다. 목 가누기 연습하라고 뒤집어서 터미타임을 시켜놓으면 목 가누고 일으켜 세우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손 빨고 놀기 바빴던 찌니가 이제는 목을 제법 가누면서 세상을 똑바로 보기 시작했는데요, 힘찬 발버둥과 함께 목을 세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늘 엄빠품에 안겨있으면 가슴을 마주하고 안겨있어서 옆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찌니가 가만히 앉아있을 때에만 가능하지만, 그것도 엄빠가 목 가누는 것을 도와주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앞을 바라보며 품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빠랑 같은 곳을 바라보는 찌니의 모습. 아빠와 비교되어서 너무나 쪼끄만 찌니의 모습. 제 눈에만 귀엽고 막 그런 건가요?
하지만 여전히 아빠품을 제일 좋아하는 찌니는 잠들 때에도 아빠품에서만 (엄마품에서도 잠에 빠지지만 밤잠은 보통 아빠가 재우기 때문에) 잠에 드는데요, 등 센서가 있을 만큼 예민하진 않지만 잠에 온전히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내려놓았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죠. 품에 안겨서 새근새근 잠든 아가의 모습을 바라보면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엽지만, 아빠의 저녁시간은 누가 보장해 주나요? ㅎㅎㅎㅎ
이렇게 무럭무럭 엄빠의 사랑 속에서 자라나는 찌니는 어느새 11주 차 주말에 인생 79일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혼합수유를 하고 있어서 엄마 모유의 양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분유의 양으로 찌니가 맘마를 잘 먹는지 체크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지난주에 비해서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유량에 가슴이 덜컹하는 초보 엄빠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있는 찌니의 모습에 엄마의 모유량이 늘어나서 분유를 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평소에 90~120 ml까지 먹던 아가가 갑자기 60 ml 정도를 먹으니 걱정이 되어서 억지로라도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썼는데요, 하지만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아기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듣고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엄빠의 마음이라는 것이 아가가 잘 먹는 모습을 보면 그 무엇보다도 마음이 든든하고, 조금이라도 덜 먹으면 마음 쓰이기 십상이죠. 하지만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우리 아가도 스스로 잘 먹고 잘 크고 있을 테니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고생한 엄마를 위해서 삼계탕을 끓이기 위해 닭 한 마리를 사서 퇴근을 해야겠네요.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이쁜짓이 늘어가는 찌니의 일상은 요 아래 Youtube 에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엄빠가 사랑으로 모아놓은 예쁜 영상들이니 "악플"이랑 "싫어요"보다 "칭찬과 응원", 그리고 "좋아요"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