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꾸준히 기록해 본다.
아침. 지난주 금요일 마트에서 사 먹은 크루아상과 소시지빵의 칼로리에 충격을 받은 뒤라 오늘은 조금 달랐다. 딩켈빵에 슬라이스 닭가슴살과 치즈를 넣어 입에 물고 출근했다. 걸으면서 천천히 먹으니 포만감이 괜찮았다. 평소에는 습관처럼 늘 커피와 함께였는데, 오늘은 맨빵이라 목이 막혔다.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딩켈빵 80g이 225Kcal, 슬라이스 닭가슴살 25Kcal, 슬라이스 치즈 160Kcal. 생각보다 치즈의 칼로리가 높았다. 의외였다. 총 410Kcal.
출근 후 속을 달랠 겸 커피머신에서 라테 마키야토 한 잔. 150Kcal. 낮에는 블랙으로 마셔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침엔 그래도 우유가 들어간 부드러운 커피가 좋다.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 회사 주방에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의 생일인가 보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조각 하나를 집어 들었다. 직원이 직접 구운 초코케이크라 정확한 칼로리는 모르지만, 일반적인 독일식 초코케이크로 보면 400Kcal.
점심은 직접 싸 온 토르티아. 평소에는 치킨너겟이나 소시지를 넣지만, 오늘은 계란프라이 두 개를 만들어서 넣었다. 토마토 한 개, 마요네즈 소스, 양배추 듬뿍, 루콜라 한 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략 600Kcal. 역시 집에서 싸 온 음식이 답이다. 이 푸짐한 토르티아가 마트 햄치즈크루아상보다 겨우 100Kcal 높다니.
점심 식사 후, 습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하루 두 잔까지는 괜찮지 않을까?’ 하며 라테 마키야토를 한 잔 더. 150Kcal. 오후에는 블랙커피 한 잔을 더 마셨지만, 0에 수렴하니 계산에서 제외한다.
퇴근 후 용용이 저녁을 챙기고, 이제 우리의 차례다. 주말에 남은 삼겹살 두 줄, 총 150g. 둘이 나눠 인당 75g. 양배추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쌈을 싸 먹었다. 청양고추 두 개와 쌈장까지. 쌈장이 은근히 칼로리가 높지만, 포기할 수는 없다. 670Kcal.
이제부터는 한 자릿수 단위의 차이는 반올림해서 계산하기로 했다.
자, 오늘의 총정리. 아침 410Kcal, 커피 150Kcal × 2잔, 초코케이크 400Kcal, 점심 토르티아 600Kcal, 저녁 삼겹살과 밥 670Kcal. 총 2,380Kcal. 주말이었던 어제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선방했다.
먹은 것을 정리했으니 쓴 것도 정리해야지. 오늘의 이동 칼로리는 720Kcal. 기초대사량 1,900Kcal를 더하면 총 소모량은 2,620Kcal. 오늘도 적자로 마감. 240Kcal 줄였다.
물론 오차는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일관된 기록이다. 이번 주는 단순히 평소 식습관을 관찰하는 주간이지만, 매번 수치를 적다 보니 확실히 변화가 생긴다. 군것질을 덜 하게 되고, 커피도 가능한 한 블랙을 찾는다.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고 단지 리듬을 관찰하려고 했는데, 그 리듬이 서서히 바뀌고 있다. 긍정적으로 봐야 할까. 부정적일 이유는 없다. 이것이 내 몸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믿기에. 단순한 기록의 한 주이지만, 이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 추후 조정할 때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데이터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숫자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