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어제가 지인이 놀러 온 특별한 주말이었다면, 오늘은 그 반대다.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일요일, 평범한 주말의 하루 그 자체의 기록이다.
아침은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다. 모짜렐라 100g, 방울토마토 120g, 루꼴라 한 줌.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소스를 살짝 뿌렸다. 여기에 딩켈빵 한 조각, 블랙커피 한 잔.
겉보기엔 완벽한 균형의 식단. 하지만 계산기를 두드리니 총 520Kcal. 의외로, 올리브오일이 칼로리의 주범이었다. 건강식도 기름 앞에선 예외가 없다.
점심으로는 어제 전골에 쓰고 남은 배추와 소고기로 된장배춧국을 끓였다. 밥은 250g. 총 550Kcal가 나온다. 독일에 나와서 살면서 반찬이 단출해졌다. 한국식 식탁처럼 이것저것 올리지 않으니 자연히 총 섭취 칼로리도 줄었다.
오후 3시. 용용이가 잠들자 오랜만에 여유가 찾아왔다. 책을 펼치며 한국식 믹스커피를 마셨다. 커피 4스푼, 프리마 4 스푼, 설탕 3 스푼. 그 달콤함이 입안에 퍼지는 순간, 내 머릿속엔 이미 계산이 떠올랐다. 150Kcal. ‘그냥 블랙커피 마실걸.’
오늘의 저녁은 김밥이었다. 맛살과 양배추를 넣고, 마요네즈·겨자·와사비·청양고추로 버무린 소로 말았다. 양배추가 들어갔으니 가벼울 줄 알았는데, 역시 마요네즈는 배신하지 않는다. 일반 김밥이 한 줄에 650~800Kcal 정도라면 이 김밥은 대략 600Kcal 전후로 계산이 된다. 1.5줄을 먹었으니 약 900Kcal. 김밥이 이렇게 무겁다니, 습관이 무섭다. 알고 있었는데…
그리고 일요일 밤엔 일요일의 음료가 있다. 금요일은 금요일이니까, 토요일은 토요일이니까 마셨지만, 오늘은 또 일요일이니까. 하이볼 한 잔, 330Kcal.
오늘의 합산. 아침으로 520Kcal, 점심으로 550Kcal, 커피 150Kcal, 저녁 900Kcal. 그리고 하이볼 한잔 330Kcal. 총 합 2,450Kcal라는 수치가 나온다.
오늘의 이동 칼로리는 610Kcal이다. 어제보다 더 낮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이가 나려고 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아가 덕분에 집에만 있어서 그런가 보다. 기초대사량 1,900Kcal에 더하니, 총 소모량 2,510Kcal.
60Kcal 적자. 거의 또이또이다. 아침이 두부였다면 더 차이가 났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서두르지 말자. 첫 주는 점검의 주간, 바꾸는 게 아니라 관찰하는 주간이다.
그저 나의 평상시를 알아가는 일. 이게 지금은 가장 중요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