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 식습관 체크 6일차 - 숫자로 나를 읽다

by 꽉형 헤어곽
ChatGPT Image 2025년 10월 20일 오후 10_18_34.png


오늘도 기록한다. 하지만 오늘은 쓰기 전부터 마음이 무겁다. 내가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했는지,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침. 전날 밤부터 이상하게 브리또가 당기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밥으로 든든하게 시작해 보기로 했다. 눈을 뜨자마자 밥을 올려두고, 씻고, 출근 준비를 마친 뒤 계란밥을 만들었다. 원래는 간장계란밥을 생각했는데, 찬장에서 두반장이 눈에 들어왔다. 밥 250g에 계란 2개, 그리고 두반장 한 스푼. 처음엔 이걸 왜 샀을까 싶었는데, 먹을수록 진가가 드러났다. 고소하고 짭조름하다. 하지만 계산기를 두드리면 결과는 냉정하다. 두반장 한 스푼 100 Kcal. 간장계란밥보다 두 배다. 간장 + 참기름이면 55 Kcal, 간장만 쓰면 10 Kcal. 이렇게 또 하나 배운다. 아침 총 620 Kcal. 생각 이상으로 든든하게 먹었다.

출근 전, 병원에 들러 요산 수치 결과를 받았다. 지난 7월 7.4에서 10월 초엔 8.1. 오히려 올랐다. 정상 범위는 7 이하, 목표는 5. 통풍이든 수면무호흡이든 모든 원인을 살로만 돌릴 순 없지만, 살은 분명 원인 제공자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유가 한 줄 더 추가됐다.

출근 후 9시 30분, 첫 커피. 언제나처럼 커피머신의 라테 마키야토 150 Kcal. 그리고 오전 근무 중에 간식, 와사비 땅콩 50 g 230 Kcal. 한 봉지를 1/3만 먹겠다고 다짐했지만, 1/3도 꽤 많다. 커피 포함 380 Kcal.

점심은 미리 챙기지 못했다. 대신 지난주에 사둔 Balconi 초코스낵으로 대체. 그전에 주방에서 바나나 한 개를 먹었다. 130 Kcal. 그리고 13시, 초코스낵 4개 600 Kcal. 계산해 보니 어제 먹은 브리또 한 개와 거의 같다. 다음엔 꼭 도시락을 챙겨야겠다.

퇴근길. 닭고기와 소시지를 사러 마트에 들렀다가, 허기가 몰려왔다. 피스타치오 크루아상 하나. 손이 두 개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500 Kcal.

저녁은 닭날개로 만든 닭볶음탕. 밥 200g에 라면사리 0.5개를 함께 넣었다. 밥과 면을 동시에 먹는 건 역시 맛있지만 잔인하다. 1,050 Kcal. 그래도 19시 식사면 선방이다. 21시에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이제 숫자를 보자. 오늘도 칼로리 계산을 해보자. 아침 620 + 간식 230 + 점심 730 + 퇴근길 500 + 저녁 1,050 = 3,130 Kcal.

오늘의 소모량은 기초대사량 1,900 + 이동 790 = 2,690 Kcal. 결과적으로 440 Kcal 초과. 예상했던 수치다.


오늘 하루를 요약하면 간단하다. 문제는 간식이었다. 점심을 집에서 챙겼다면 퇴근길 크루아상도 없었을 것이다. 군것질은 하루를 무너뜨리는 작은 변수다.

오늘의 교훈은 하나. 간식을 주의하라. 칼로리는 숫자지만, 습관은 연쇄다.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부분은 바로 그 리듬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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