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 식습관 체크 7일차 - 숫자로 나를 읽다

by 꽉형 헤어곽
ChatGPT Image 2025년 10월 20일 오후 10_21_43.png


꾸준함이 가장 어렵고, 또 가장 중요하다. 오늘로 평상시 칼로리 체크 7일 차. 10일 차까지는 기록만으로 나를 읽고, 그다음부터는 작은 습관을 하나씩 고쳐보기로 했다.


아침부터 리듬이 흔들렸다. 밤에 잠을 설쳐 늦게 일어났고, 결국 아침을 거른 채 출근했다. 정해진 출근 시간이 없는 탄력근무제라지만, 퇴근이 늦어지는 건 여전히 싫다. 냉장고를 열자 지난번 직원 생일 때 가져온 케이크 한 조각이 눈에 띄었다. 일찍 출근한 자의 특권이라며 슬며시 집어 들었다. 케이크 한 조각과 라테 마키야토 한 잔, 550 Kcal. 배는 그리 차지 않았지만, 달콤한 시작이었다.

오전 간식으로 Balconi 초코스낵 하나, 150 Kcal. 이쯤 되니 확신이 든다. 아침 간식도 하나의 습관이다. 배고파서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점심으로는 브리또를 싸왔다. 지난번 마요네즈의 높은 칼로리를 반성하며 이번엔 소량만 넣고, 케첩을 듬뿍. 냉장고에 토마토가 없어서 루꼴라 한 줌과 양배추를 한가득 넣었다. 600 Kcal. 같은 칼로리라도 어제 Balconi 초코스낵 4개로 점심을 먹었을 때보다 포만감이 가득 느껴진다.

하지만 이 포만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오후 간식으로 또 초코스낵 하나(150 Kcal), 그리고 와사비 땅콩(230 Kcal). 총 380 Kcal. 확실하다. 포만감의 문제도 있지만, 간식은 이미 몸에 새겨진 습관이다.

혹시 점심에 브리또를 싸 오면 탄수화물이 부족한 것일까? 그래서 오후에 쉽게 금방 배가 꺼지고 간식을 찾는 것일까? 이 또한 고민을 해봐야 할 포인트인 것 같다.

저녁은 생선조림으로 먹었다. 냉동 생선 두 조각을 넣었으니 반마리 기준 380 Kcal, 여기에 밥 200 g 300 Kcal. 총 680 Kcal. 여기까진 무난했다. 여기서 끝내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그다음이다.

용용이가 자고 난 후, 하이볼 한 잔이 당겼다. 그 자체로는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자칩이 따라왔다. 봉지째 열었다. 1 봉지 780 Kcal. 절반만 먹었다고 위안 삼았지만, 절반이 390 Kcal이다. 하이볼 340 Kcal를 더하면 730 Kcal. 결국 손이 문제였다.


하이볼 전까지의 합은 2,360 Kcal. 양호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끼의 간식이 모든 균형을 무너뜨렸다. 최종 섭취량 3,090 Kcal.

오늘의 소모는 기초대사량 1,900 Kcal, 이동 720 Kcal. 총 2,620 Kcal. 결과는 470 Kcal 초과.


기록이 쌓일수록 문제는 명확해진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언제 손이 가느냐’가 문제다. 그 패턴이 이제 눈에 들어온다.

문득 지난여름이 떠올랐다.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갑자기 조깅이 하고 싶어 뛰기 시작했다. 주 2~3회, 한 달 동안 15번을 뛰었다. 총 거리 약 58km. 한 번 뛸 때마다 약 500 Kcal씩 소모됐다. 누적 500km를 채우면 러닝화를 새로 사자고 다짐했지만, 일정이 꼬이고 두 주를 쉬었을 뿐인데 어느새 두 달이 흘렀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는 ‘습관이 아니라 의지’로 움직이던 시기였다. 이제는 다르다. 기록이 쌓이며 원인이 보이고, 원인을 보면 습관이 드러난다. 아직은 진짜로 움직이기 전의 시간, 조용히 나를 관찰하는 시간이다. 내 리듬을 이해하는 시간이다.

서두르지 마라. 진짜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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