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 식습관 체크 10일차 - 숫자로 나를 읽다

by 꽉형 헤어곽
ChatGPT Image 2025년 10월 20일 오후 10_18_34.png


10일 차. STEP 1 식습관 체크를 위한 기록의 마지막 날이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오늘은 누군가를 초대해 평소보다 많이 먹는 날의 루틴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었다.


아침엔 세 식구 모두 늦잠을 잤다. 눈을 뜨니 8시. 실화인가 싶었다. 주중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온 결과일 것이다. 10시에 지인이 오기로 했는데 벌써 8시라니, 서둘러야 했다.

그래도 아침은 거르지 않았다. 어제 마트에서 사 온 밀빵 두 조각에 닭가슴살햄 한 장, 슬라이스 치즈 한 장, 그리고 누텔라. 누텔라가 칼로리 폭탄이라는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다. 아침 총 480 Kcal.

10시에 지인 가족이 도착했고, 요리를 마무리해 11시 30분 점심. 메뉴는 지난주와 같은 소고기 전골이었다. 이번에는 지난주보다 버섯을 넉넉히 준비했다. 인원도 넷으로 늘어난 터라 고기도 풍성했다. 살이 찌는 사람들의 특징 하나, 음식은 모자라는 것보다 남는 게 낫다. 그렇게 고기와 채소를 계속 끓이며 먹고, 2차전으로는 칼국수면까지 넣었다. 끊임없이 들어갔다.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를 돌보며, 앉았다 일어서며 먹다 보니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정확한 수치는 어렵지만 넉넉히 잡아 점심 830 Kcal.

식사 뒤엔 지인이 가져온 빵이 기다리고 있었다. 후식으로 커피와 함께 나눠 먹었는데, 커피가 필터커피라 다행이었다. 빵만으로 450 Kcal. 배부름을 넘어선 포만감이었다.

늦은 점심 덕분에 저녁 시간이 되자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하지만 또다시 늦은 저녁. 용용이를 재우고 난 뒤, 9시에 식탁에 앉았다. 삼겹살과 쌀밥, 양파쌈.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그리고 육퇴 후의 식사엔 늘 그렇듯 반주가 따라왔다. 어제의 보드카는 자제했지만, 오늘은 하이볼 두 잔. 그렇게 고기와 밥, 술까지 더해져 저녁은 1,630 Kcal에 이르렀다.


아무리 10일간 “평소대로 기록만 한다”라고 정했지만, 이건 과했다. 어제도 폭발적이라 했는데, 이틀 연속으로 4,000 Kcal을 넘어섰다. 오늘의 섭취 총합 4,090 Kcal. 이렇게 먹고도 왜 살이 안 빠지냐고 한탄했던 나. 이제야 이유를 안다.

이동 760 Kcal, 기초대사량을 포함한 총 소모 2,660 Kcal. 섭취 4,090 대 소모 2,660. 차이 1,430 Kcal. 숫자는 잔인하다.

그래도 생각한다. 기록의 마지막 날이라 다행이다. 적어도 이제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봤다.

이렇게 STEP 1이 끝났다. 내일은 10일간의 칼로리 일지를 정리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목표는 15 kg 감량. 서두르지 않되, 끝까지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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