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지난주에 주 3회 기록을 해보니 호흡이 너무 짧았다. 특별한 서사 없이 먹은 것의 목록에 그치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일기를 쓰려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리듬과 변화를 기록하려는 중이다. 그래서 주 2회 기록으로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오늘은 주말 기록이고, 앞으로는 주중 기록을 목요일에, 주말 기록을 일요일에 쓰려한다.
지난 수요일 이후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세세한 식사 기록은 생략하기로 하고, 총 섭취 칼로리만 정리해 보자. 목요일 2,020Kcal, 금요일 1,960 Kcal, 토요일 2,820 Kcal, 일요일 2,180 Kcal였다. 오차는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구간에 들어왔다. 유일하게 높았던 날은 토요일이었다. 이유는 분명하다. 야식으로 라볶이를 먹었다. 그 외의 날에는 야식을 먹지 않는 주말을 보냈고, 덕분에 칼로리를 비교적 고르게 유지할 수 있었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업무 중에도 라테 마키야토를 하루 한 잔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밀크커피와 블랙커피로 대체해 의미 없는 칼로리 섭취를 줄였다. 오후 간식을 먹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주의 중요한 변화였다.
새롭게 배운 점도 있다. 마트에서 늘 사 먹던 빵 대신, 그동안 무시해 온 인스턴트 파스타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빵 하나의 칼로리로 250g 정도 되는 인스턴트 볼로네제 파스타를 먹을 수 있었다. 같은 ‘대충 때운 한 끼’여도 선택에 따라 칼로리의 밀도가 달라진다.
또 하나는 고기의 종류다. 돼지고기 간고기로 만들어 먹던 시금치 덮밥이 710 Kcal였는데, 고기를 닭가슴살로 바꾸니 560 Kcal 정도로 내려갔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왜 닭가슴살을 반복해서 찾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기인 삼겹살과 닭가슴살을 비교하면, 숫자는 더 분명해진다. 구웠을 때 100g 기준 닭가슴살은 약 120 Kcal, 삼겹살은 약 450 Kcal. 거의 세 배 차이다. 한 끼로 흔히 먹는 삼겹살 150g을 계산하면 약 670 Kcal인데, 닭가슴살은 200g을 넉넉히 먹어도 240 Kcal 수준이다. 이건 의지나 마음가짐이 아니다. 그냥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팩트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닭가슴살을 기반으로 한 식사를 늘려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삼겹살과 닭다리살을 비교해도 칼로리 차이는 현저하다. 여기에 같은 닭고기 안에서도 부위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또 한 번 칼로리가 크게 달라진다. 즐겨 먹는 닭요리인 찜닭이나 닭볶음탕을 하더라도, 날개와 다리 대신 닭가슴살만 쓴다면 총량은 눈에 띄게 떨어질 것이다. 이제부터 삼겹살은 일상의 메뉴가 아니라, 특식의 자리로 옮기는 게 맞다. 좋아하는 만큼, 아껴서 먹어야 한다.
나흘간 평균 이동 칼로리는 856 Kcal였다. 총 소모칼로리로는 하루 평균 2,756 Kcal 정도를 기록했다. 목표로 했던 2,800 Kcal에 약간 못 미치지만, 의식적으로 많이 걷고, 일부러 걸을 일을 만들어낸 결과다. 이번 주말에는 섭취 칼로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면, 다음 주에는 소모 칼로리를 조금 더 끌어올리는 실험을 해보고 싶다. 푸시업과 맨손 스쿼트를 하루에 합산 100개 정도, 나누어서라도 해보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이동 칼로리의 곡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몸무게는 나흘 사이에 위아래로 흔들렸지만, 결국 목요일과 일요일 모두 97.3kg으로 마무리되었다. 숫자만 보면 “변화 없음”이다. 그래서 오히려, 저녁과 야식으로 라볶이를 자주 먹었던 선택이 아쉽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끝자리를 한 칸 낮출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하필 그 자리에 라볶이가 놓여 있었다.
아마 다음 주에는 내 인생에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그 변화가 나의 계획과 목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은 모른다. 다만 분명한 건, 그 변화를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몸을 돌보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예쁜 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건강을 위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래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지금 이 숫자들을 기록하고 있다. 조금씩 느리게라도, 이 기록이 나를 덜 후회하는 쪽으로 데려가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