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2-1 작은 것에서 큰 변화로 5주차 #1

월요일부터 목요일.

by 꽉형 헤어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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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1의 첫 번째 단계. 11월의 마지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기록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체감되는 변화가 아직은 희미하다.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변화든, 숫자로 확인되는 변화든, 무엇이든 유의미한 흔적이 하나쯤은 더 선명하게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장모님과 처남이 떠난 뒤 우리 가족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주중 루틴에서 달라진 것은 크지 않다. 다만, 아침을 빵으로 먹고 점심 도시락이나 브리또를 만들어 출근하던 흐름이 조금 바뀌었다. 아침은 가볍게 밥으로, 점심은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 파스타로 채우는 방식이다. 지난주 몇 번 파스타를 먹어보니, 생각보다 칼로리가 낮고 무엇보다 빵보다 포만감이 오래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기울었다. 화요일 아침엔 정말 오랜만에 출근길에 마트에서 빵을 사 먹었기에, 그날 아침 칼로리는 확 튀었다. 배가 그리 부르지도 않은데 850Kcal라니. 그래도 크루아상 두 개를 집으려다 하나를 호밀빵으로 바꾼 덕에 그나마 낮아진 수치다. 이날을 포함해 나흘 동안 아침 평균 섭취는 560Kcal로 기록됐다. 점심은, 용용이 어린이집 성장발달 상담을 마치고 집에서 밥을 먹은 하루를 제외하면 대부분 인스턴트 파스타였다. 점심 평균은 610Kcal. 확실히 쌀밥에 된장국으로 먹었던 날이 칼로리도 낮고 포만감도 오래갔다. 하지만 매번 그런 점심을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 현실이 종종 아쉽다. 그래도 빵보다는 파스타가 낫다. 그리고 파스타보다는 도시락이 나을 테지만, 귀차니즘이 나를 힘들게 한다. 하루 세끼 중, 저녁이 변수가 가장 많았다. 불닭볶음면을 먹기도 하고, 오징어와 새우를 삼겹살과 함께 양념에 볶아 먹기도 했고, 비빔밥을 먹기도 했다. 어차피 클린식을 하지도 않지만, 메뉴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한 끼라도 맛있게 먹어야지. 저녁 평균은 660Kcal로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오늘이었다. 주중 기록의 마지막인 목요일, 일을 마치고 어학수업을 가는 길에 피데를 하나 사 먹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와이프와 비빔밥을 또 먹었다. 결과적으로 저녁을 두 번 먹은 셈이 되어버렸고, 그 저녁만 1,480Kcal라는 수치가 나왔다. 사흘은 2,300Kcal 안쪽으로 잘 유지했는데 마지막에 2,700Kcal로 올라가 버렸다. 오늘의 수치가 유난히 아쉽게 남는 이유다. 그럼에도 간식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커피를 제외하면 한국에서 가져온 곡물롤을 먹은 정도가 전부였다. 커피도 마키야토에서 밀크커피로 바꿔서 잘 지키고 있다. 블랙커피도 도전해 보긴 했지만 사무실 원두의 산미가 너무 강해 내 입엔 맞지 않았다. 우유를 완전히 빼는 일은 아직 어렵다. 그럼에도 다시 생각해 보면, 하루 평균 네 잔씩 마시던 마키야토가 곧 600Kcal였다. 무심코 삼키고 있던 칼로리가 그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종류만 바꿨을 뿐인데 600Kcal가 160Kcal로 줄었다. 작은 선택 하나가 이렇게 큰 숫자를 바꾸었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나흘 동안 하루 평균 섭취는 2,350Kcal로 정리된다. 그런데도 오늘의 수치가 유난히 마음에 걸린다. 나흘 평균 이동 칼로리는 930Kcal로, 지난주보다 소폭 상승했다. 일상 속에서 이 소모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일이 결국 핵심일 것 같다. 그 결과 섭취와 소모의 편차가 평균 470Kcal였으니,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인 나흘이었다. 다만 오늘만큼은 편차가 겨우 50Kcal에 그쳐서, 그 점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몸무게가 전날의 편차와 정확히 일대일로 맞물리지는 않지만, 흐름은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다만 내일 아침 수치는 솔직히 확신이 없다. 지난 일요일 96.4kg을 찍은 뒤 화요일부터 95kg대로 내려왔고, 그 이후로는 소폭이지만 안정적으로 감량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오늘 아침 공복 몸무게는 95.4kg. 12월 말까지 목표가 95kg 이하였으니, 현재의 흐름은 분명 좋다. 그래서 더더욱 오늘의 흔들림이 아쉽다. 쓰다 보니 ‘아쉽다’는 말이 자꾸 반복된다. 그만큼 아직은 마음이 숫자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기라는 뜻일지 모른다. 주말에는 처남이 생일선물로 주고 간 러닝화를 신고, 한 번이라도 밖으로 나가 뛰어볼 생각이다. 12월부터 천천히 러닝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니, 매일이 아니어도 지속할 수 있는 리듬을 만드는 데서 출발해 보자. 서두르지 말고, 다만 멈추지 않게. 지금은 그 준비를 하는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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