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2-2 작은 것에서 큰 변화로 2주차#1

주중. 배탈. 그리고 회복.

by 꽉형 헤어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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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말자. 그래도 빨리 회복돼서 다행이다. 이번 주중의 기록은 이 두 문장으로 정리해도 충분하다. 일요일 밤,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월요일 아침의 나는 반쯤 죽은 상태였다. 화요일이 되어서야 몸이 돌아왔다. 다시 한번 다짐한다. 진짜로, 아프지만 말자.


이번 주중 기록은 고작 이틀뿐이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기록 자체가 불가능했다.

일요일 저녁, 빵에 잼을 발라 가볍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새벽부터 몸이 이상해졌다. 화장실로 뛰어가 속에 있던 걸 전부 쏟아냈고, 설사는 멈출 줄을 몰랐다. 물을 마셔도 바로 토해냈다. 아침까지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곰곰이 떠올려보니, 전날 먹은 음식 중 와이프와 내가 다르게 먹은 건 단 하나였다. 바로 모과잼. 1층 이웃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냉장 보관을 했다고는 해도, 유통기한이 명확하지 않은 음식이었다. 날짜를 기억하지 못한 내 책임이다. 아마도 원인은 그거였을 것이다. 고열도 함께 왔다. 체온은 39도에 가까웠고, 몸은 하루 종일 말을 듣지 않았다. 다행히 월요일 저녁이 되면서 조금씩 호전됐고, 화요일 아침에는 컨디션 저하만 느껴질 뿐 확연히 나아진 것 같았다.

이렇게 월요일은 거의 굶었다. 물과 주스를 조금 마셨고, 점심엔 닭육수에 밥을 조금, 저녁엔 김치찜에 밥을 조금 먹었다. 먹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절반은 다시 게워낸 것 같다.

화요일부터는 달라졌다. 음식을 먹어도 몸이 거부하지 않았다. 아침엔 전날 끓여둔 김치찌개에 밥, 점심엔 닭육수에 칼국수, 저녁엔 간장계란밥.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럴 때는 단 게 당긴다. 정말 오랜만에 믹스커피를 한 잔 마셨다.

이 이틀은 칼로리를 계산할 정신도, 기준도 없었다. 그래서 기록에서 제외했다. 대신 소모 칼로리만 남겼다. 월요일 2,193Kcal, 화요일 2,642Kcal. 월요일의 이동 칼로리는 300Kcal도 되지 않았다. 기록 이후 최저치다. 이래서 아프면 안 된다.


수요일,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내 컨디션이 회복되자마자, 이번엔 아가의 이앓이가 다시 시작됐다. 새벽에 두 시간 가까이 울다가 겨우 잠들었다. 나의 수면패턴도 망가졌다. 총 수면시간이 4시간가량이었다. 아침에 잠에서 깬 후에도 몸은 여전히 무겁고, 정신은 흐릿했다. 아침을 챙길 여력이 없어 출근길에 빵을 샀다. 손에 들고 있으면서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일단 살아야 했다. 먹어야 했다. 점심도 초코빵으로 때웠고, 퇴근 후에야 겨우 계란비빔밥을 먹었다. 탄수화물이 들어오니 그제야 숨이 붙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쌀이다. 간식으로는 밀크커피 두 잔. 제대로 잠을 못 잔 탓에 에너지 드링크도 한 잔 추가했다.


목요일엔 조금 나아졌다. 아침과 점심은 쌀밥에 떡갈비 경단을 먹었다. 아침에 도시락을 넉넉히 준비해 아침까지 함께 해결했다. 아침엔 케첩, 점심엔 스리라차 소스를 곁들였다. 저녁은 찜닭에 밥을 먹었다. 간식은 밀크커피 세 잔, 그리고 독일어 수업 가는 길에 딸기우유 하나를 마셨다.


자, 이제 숫자를 살펴보자. 수요일 섭취 칼로리는 정확히 2,000Kcal. 목요일은 2,550Kcal였다. 수요일에 빵을 먹었지만, ‘빵은 칼로리가 높다’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양을 조절했다. 한 번에 몰아서 먹지 않고, 조금씩 나눠 먹으며 공복을 관리했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이동 칼로리는 수요일 720Kcal, 목요일 810Kcal였다. 총 소모는 각각 2,618Kcal와 2,708Kcal. 이틀 평균은 2,663Kcal였다. 아픈 날까지 포함한 나흘 평균은 2,541Kcal. 숫자만 보면 흐름은 나쁘지 않다.


몸무게 변화는 조금 극적이었다. 월요일 아침 95.1kg에서, 아프고 난 뒤 94.2kg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일반식을 시작하자 천천히 올라 오늘 아침은 94.8kg. 굶어서 빠진 살은 정말 빠르게 돌아온다. 그래도 이제 95kg 언저리에서 몸이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


이번 주는 배탈이라는 변수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 게다가 내일은 회사 연말 파티가 있다. 요산 수치가 1년 만에 정상으로 돌아온 기념으로, 오랜만에 맥주도 마실 생각이다. 몸무게는 분명 흔들릴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즐기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결국, 중요한 건 방향이다. 변수가 있더라도 중요한 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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