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2-2 작은 것에서 큰 변화로 2주차#2

금요일 연말 파티가 포함된 주말.

by 꽉형 헤어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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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으로 꽉 채워진 주말, 그리고 회식으로 마무리된 금요일. 이번 삼일의 기록을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이렇다. 생각보다 잘 버텼고, 생각만큼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번 주 초, 장염으로 의심되는 고열과 설사, 구토로 이틀을 거의 통째로 앓았다. 몸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은 언제나 갑작스럽다. 다행이었던 건 회복이 빨랐다는 점이다. 회사의 유일한 연말 행사, 크리스마스 파티가 금요일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없는 일정이었다.

금요일. 아침은 결국 챙기지 못했다. 출근길 마트에서 빵을 하나 집어 들었다. 되도록 빵을 피하려고 하지만, 외국에서 사는 삶은 생각보다 자주 빵을 선택하게 만든다. 그래도 크루아상처럼 생지 자체가 무거운 빵은 일부러 피해 고른다. 최소한의 양심이랄까? 전날 밤도 이앓이로 고생하던 아이 덕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로 오전을 버텼다. 점심은 건너뛴 채 일을 마무리했고, 이른 퇴근 후 집에서 케첩계란밥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운 뒤 오후 다섯 시, 시내 투어에 합류했다.

한 시간 반가량의 투어를 마치고 예약해 둔 식당으로 이동했다. 작년과는 다른 장소, 뷔페였다. 기대와 달리 음식의 종류도, 준비도 아쉬웠다. 인원에 비해 음식은 빠르게 동이 났고, 배를 채웠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대신 맥주가 그 빈자리를 채웠다.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온 뒤 처음 맞는 공식적인 술자리였다. 와이프의 임신 이후, 마지막 음주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겹쳤다. 그래서였을까. 맥주는 유난히 맛있었다. 총 다섯 잔. 오랜만의 감각이었다.

독일식 회식은 한국과 다르다. 식사가 끝나면 남는 건 술과 대화뿐, 안주는 없다. 음식과 함께 마신 두 잔을 제외하면, 세 잔은 말 그대로 맥주만 들이켰다. 하지만 오히려 럭키비키? 칼로리 수치 앞에서는 럭키비키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안주가 없다는 사실이, 칼로리 계산 앞에서는 작은 위안이 된다. 이날은 아예 계산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맥주로 인해 많은 칼로리를 먹었음에도 안주가 없어서 다행이었을 것이다.

주말로 넘어왔다. 아침은 빵. 요즘 와이프는 입덧이 심하지는 않지만, 간이 센 음식이나 고기의 잡내에 예민해졌다. 예전에 잘 먹던 두루치기나 김치찌개보다는, 깔끔한 음식이 당긴다고 한다. 막국수나 냉면 같은 것들. 다행히 아시아마트에서 냉면 육수를 구할 수 있어 메밀면으로 냉메밀면도 해 먹고, 막국수도 자주 해 먹었다. 토요일 저녁엔 삼겹살과 청경채무침. 칼로리가 가벼울 리 없었다. 반면 일요일은 메밀국수를 중심으로 식사가 이어져 오히려 부담이 덜했다.


금요일을 제외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의 섭취 칼로리는 각각 2,260Kcal, 1,920Kcal. 높다고 느꼈던 토요일조차 2,300Kcal 아래로 마무리됐다. 확실히 간식이 거의 사라진 주말에는 식사량이 조금 늘어도 전체 흐름은 안정적이다.

12월에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아직 실천은 없다. 반성은 남기되 자책은 하지 않는다. 대신 이동 칼로리는 토요일 831Kcal, 일요일 655Kcal로 기록됐다. 일요일엔 산책을 포함해 움직임이 조금 있었던 덕분에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기초대사량을 포함한 총 소모칼로리는 각각 2,729Kcal와 2,553Kcal.

이틀 평균을 내면 섭취 2,090Kcal, 소모 2,641Kcal. 하루 평균 550Kcal를 세이브했다. 이 숫자는 체중에도 반영됐다. 금요일 아침 95.1kg으로 시작해 회식 후 95.7kg까지 올랐던 체중은, 토요일 95.3kg으로 내려왔고 일요일을 거치며 다시 안정됐다.


그래서일까? 월요일 아침 공복 체중이 기대되는 건 오랜만이다. 그만큼 이번 주말은 잘 관리가 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긍정적이다. 회식이라는 가장 큰 변수에도 불구하고, 걱정했던 만큼 흔들리지는 않았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이다.

이제 일주일만 더 버티면 2주간의 연말 휴가가 시작된다. 그 시간엔 정말로 운동을 시작해 볼 생각이다. 그 이전에 다음 주 마지막 근무주간에도 잘 먹어보자는 생각이 앞선다. 아이의 이앓이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피곤한 아침이 이어져, 도시락을 잘 챙기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운동보다 식단이 먼저다. 이 사실은 누가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클린식이 어렵다면, 양이라도 조절하자. 칼로리를 잘 관리하자. 잊지 말자. 숫자는 언제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연말까지, 이 흐름을 이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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